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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안타' 최정 "심장 터지는 줄…종훈아 미안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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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6 (토) 00:07

                           


'실책→안타' 최정 "심장 터지는 줄…종훈아 미안해"

2019 프리미어12 첫 선발 출전…"동료 응원 덕분에 긴장 풀어"



'실책→안타' 최정 심장 터지는 줄…종훈아 미안해



(도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경문호' 야구 국가대표팀의 타순 조정이 승리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 중 하나는 3루수 최정(SK 와이번스)이다.

최정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정의 활약으로 한국은 멕시코를 7-3으로 꺾고 프리미어12 결승 진출과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동시에 확정했다.

최정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이전 5경기에서 최정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 초 멕시코 첫 타자 조너선 존스의 땅볼을 잘 처리해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2회 초에는 1사 1, 2루에서 병살을 만드는 호수비를 펼쳤다.

그런데 5회 초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하비에르 살라자르가 3루수 내야안타를 쳤다. 자칫 외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타구였는데 최정이 잘 막았다. 그런데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살라자르가 2루까지 갔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타자 존스가 홈런을 날려서 한국은 순식간에 2점을 잃었다. 0-2로 밀리는 상황이 됐다.

최정의 팀 동료인 선발투수 박종훈(SK)은 그대로 강판당했다.



'실책→안타' 최정 심장 터지는 줄…종훈아 미안해



그러나 최정은 타석에서 만회했다.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만루를 만들었다. 최정의 이번 대회 첫 안타다.

이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5회에만 7점을 뽑아냈다.

최정은 8회 말에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허경민으로 교체됐다.

경기 후 최정은 "긴장 많이 했는데 우려한 일이 생겼다. 실점하는 바람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는데, 그다음 공격 때 운 좋게 기회가 왔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최정은 실책이 홈런을 이어진 상황을 떠올리며 "박종훈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팀 투수가 나왔을 때 실책을 범했다면 더 미안했을 텐데, 그래도 종훈이가 나왔을 때 (실책을) 했으니 '팀에서 한 번 했다 치자'고 생각하면서 멘털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박종훈은 "내가 더 미안했다. 타자들이 잘해주는 게 너무 많은데, 거기에서 허무하게 홈런으로 끝난 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며 최정을 보듬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분에 최정은 바로 다음 이닝에서 실수를 만회할 수 있었다.



'실책→안타' 최정 심장 터지는 줄…종훈아 미안해



최정은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후, 김하성, 강백호 등 어리고 잘하는 선수들의 텐션(흥분감)이 되게 높다. 열정적으로 하더라. 저도 그거에 맞춰서 하다 보니 표정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며 웃었다.

첫 선발 출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것도 동료들의 열띤 응원 덕분이었다.

최정은 "경기 전에 선발 라인업을 소개할 때부터 동료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면서 떨지 말라고 응원해줬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최정은 지난 5경기에서 벤치를 지킬 때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것도 멕시코전 활약의 이유 중 하나다.

최정은 "준비는 항상 했었다. 경기를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경기 감각 걱정은 됐었다. 경기에 나갔다가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집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책→안타' 최정 심장 터지는 줄…종훈아 미안해



대표팀은 16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17일 결승전에서 연달아 일본과 맞붙는다.

최정은 "개인적으로 한일전 기억이 안 좋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에 유격수로 나갔다가 그때도 송구 실책을 범했고, 일본에 크게 졌다. 결승전에서는 9회에 대타로 나갔다가 삼진을 당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설욕을 다짐하기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목표를 이뤘다. 앞으로는 명예와 자존심 대결이다. 마음 편하게 즐겁게 하면 결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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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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