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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롯데 포수 나종덕 "나 자신을 이겨야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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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금) 06:29

                           


경계에 선 롯데 포수 나종덕 "나 자신을 이겨야죠"

구단의 포수 외부 영입 움직임 속에서 묵묵히 훈련에 열중



경계에 선 롯데 포수 나종덕 나 자신을 이겨야죠

(김해=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나종덕(21)은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이다.

하루는 이지영, 다음 날은 김태군, 그리고 이제는 외국인 포수 영입과 관련한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각종 언론 기사들은 롯데의 외부 포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듯한 전제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나종덕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가는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종덕은 동요하지 않으려 애쓰며 묵묵히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14일 경남 김해에 있는 롯데의 2군 구장인 상동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만난 나종덕은 "아무래도 주위 시선 때문에 의식은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 시즌 롯데의 주전 포수로 나선 나종덕은 104경기에서 타율 0.124(185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83에 그쳤다.

타격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폭투와 프레이밍 문제 등으로 인해 쏟아진 팬들의 무분별한 비난은 그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롯데는 2017년 11월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내부 육성에 공을 들였다.

젊은 포수 자원 중에서 나종덕이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강민호의 절반만큼이라도 해주길 바랐던 나종덕은 두 시즌 동안 전력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마이너스가 됐다.

올 시즌 롯데가 최하위로 처진 가장 큰 이유로 팬들은 포수 문제를 꼽는다.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 이적 첫해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5위에 올려놓자 롯데도 외부에서 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경계에 선 롯데 포수 나종덕 나 자신을 이겨야죠

하지만 롯데는 예상과는 달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이지영과 김태군을 모두 붙잡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롯데의 제시액에 실망한 이지영은 키움 히어로즈와 3년 18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외국인 포수 등 롯데가 외부에서 포수를 보강할 수 있는 카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몇몇 선배들은 다음 시즌 입지가 좁아질 게 분명한 나종덕에게 군대에 일찍 다녀오라고 권했다. 나종덕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런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군대 가서 잘할 수도 있지만 똑같이 못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지금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가 외부에서 어떤 포수를 데려오든 나종덕은 반드시 키워내야 할 소중한 자원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나종덕 역시 이번 마무리훈련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마무리훈련 기간에 메이저리그 출신의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파트별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나종덕은 포수 파트를 이끄는 시카고 컵스 트리플A팀의 마티 피비 코치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려고 애쓴다.

그는 "공을 잡기 전에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나 또한 느꼈던 부분인데, 시즌 중에는 고치기가 어렵더라. 올 시즌 폭투가 많이 나오며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서 안 좋은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계속 고치고 있는데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나종덕은 다음 시즌 어떤 경쟁자를 맞이하든 상관없이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는 "나 자신을 이기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그게 말은 쉽지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나 자신을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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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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