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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세트 출전' 유광우의 반성과 안도…"경기 망칠 뻔했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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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4 (목) 22:51

                           


'풀세트 출전' 유광우의 반성과 안도…"경기 망칠 뻔했어요"

한선수의 부상으로 14일 한국전력과 경기서 5세트까지 소화



'풀세트 출전' 유광우의 반성과 안도…경기 망칠 뻔했어요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유광우(34)는 승리 뒤 인터뷰실로 들어오며 '구석' 자리를 택했다.

동료 안드레스 비예나와 취재진이 "중앙에 앉으라"고 권하자 유광우는 "제가 자격이 있나요"라고 고개를 푹 숙였다.

대한항공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2(25-20 25-27 25-27 25-20 15-10)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 대신 유광우에게 공격 조율을 맡겼다. 한선수는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이 미세하게 골절돼 3∼4주 동안 재활할 계획이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전성시대를 이끈 명세터다.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년 연속 V리그 남자부 세터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로 이적한 2018-2019시즌부터 유광우는 주전 세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 주전 세터는 노재욱이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9월 유광우를 영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현역 최고 세터로 꼽히는 동갑내기 한선수가 있었다.

유광우는 '백업' 자리에 만족하며 한선수를 도왔다.

그러나 한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유광우가 전면에 나서야 할 상황이 됐다.





'풀세트 출전' 유광우의 반성과 안도…경기 망칠 뻔했어요



유광우는 "우리 팀이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내가 들어가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챔피언결정전을 수없이 치른 그였지만, 1년 이상의 공백을 딛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긴 했지만, 유광우는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유광우는 "오늘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은 보이지 않고) 공만 보이더라. 비예나, 정지석, 곽승석, 정성민 등이 도와줘서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나 때문에 경기를 망칠 뻔했다. 내 경기력을 반성하고, 무사히 경기를 마쳐 안도한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유광우가 오랜만에 풀세트를 소화했다는 걸 고려하면 칭찬할만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유광우의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했다.

유광우는 "한선수를 빨리 복귀시키는 게 가장 좋겠지만"이라고 웃은 뒤 "우리 공격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훈련 시간을 늘려서 손발을 맞추겠다. 오늘 같은 경기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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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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