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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 “기적은 우리에게 달렸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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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월) 15:14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 “기적은 우리에게 달렸다”



 



베트남 U-23 대표팀과 함께 기적을 써 가고 있는 박항서 감독, 카타르전을 앞두고 골닷컴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베트남에 또 하나의 한류가 불었다. ‘박항서 매직’이다. 지난해 10월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 총괄 감독으로 부임한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희망과 기적을 선물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20일 열린 중국 쑤저우성 창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우승 후보 이라크를 꺾고 4강에 오르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국, 호주, 시리아와 함께 D조에 속하며 탈락이 확실시 됐던 베트남이 죽음의 조를 탈출해 8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베트남은 이라크를 상대로 3-3 동점으로 120분 연장 혈투를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자국 최고 성적인 동시에 동남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태국 등에 밀려 동남아에서 최강이라 자부할 수 없던 베트남이 이 대회를 기점으로 놀라운 성적을 내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루엉 쓰엉 쯔엉, 응구엔 꽁 푸언 등 베트남 축구계가 전략적으로 키운 황금세대의 힘이지만,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확고한 평가다. 베트남 축구 평론가들은 앞다퉈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로 평가했다. 박항서 감독 영입을 주도한 독일 출신의 위르겐 게데 베트남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며 자랑스워 했다.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도시는 이라크전이 열린 당일 축구 열기로 뜨거웠다. 승부차기로 승리가 확정되자 엄청난 시민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축하했다. 박항서 감독에 대한 관심과 호평은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이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U-23 대표팀은 또 한번의 매직에 도전한다.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팔레스타인을 3-2로 꺾고 4강에 오른 카타르는 전력 상 우위에 있지만 이번 대회에 베트남은 카타르 이상으로 강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거나 선전했다. 



 



카타르전을 하루 앞두고 골닷컴과 전화 인터뷰를 가진 박항서 감독은 “사실 많은 것이 힘들다. 전력적으로 상대가 강한 걸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승부차기까지 한데다 카타르보다 하루를 덜 쉬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은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체력적 열세는 또 한번 정신력을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라크전 대역전극은 박항서 감독의 전술이 있어 가능했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투톱 시스템으로 이 경기에 임했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가 공격을 둘로 세워야 최대한 공을 소유하고, 상대를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봤다”라며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선제골을 넣으며 성과를 낸 베트남은 90분을 1-1로 비겼지만 연장 전반에 역전골을 내줬다. 그때 박항서 감독은 과감하게 4-3-3으로 전환해 이라크를 측면에서부터 밀어 부쳤고, 연장 후반에 연속골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 “기적은 우리에게 달렸다”



 



박항서 감독의 그런 전술 변화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준 거스 히딩크 감독의 것과 흡사했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가 역전을 시킨 뒤 다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지시를 했는데 아쉽게 바꾸려던 타이밍에 동점골을 허용했다”라며 이라크전을 복기했다. 하지만 경기 하루 전 준비했던 승부차기 연습이 효과를 봤고, 베트남 선수는 5명이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이라크전 기자회견 뒤에는 박항서 감독의 눈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그 사연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취재진이 갑자기 가족 질문을 했다. 고향 산청에 96살의 노모가 홀로 계신다. 아내와 외아들도 한국에 남아 있다. 가족을 한국에 두고 베트남에서 홀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갑자기 받자 가족 생각이 나서 잠깐 눈시울이 불거졌던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서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녀석이 축구를 좋아하고 아버지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경기 전에 늘 응원 문자를 보내는 게 든든한 힘이 된다”라며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족의 힘이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U-23 대표팀을 ‘박선생님과 아이들’로 부르며 일거수 일투족에 국가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8강 진출에 이어 4강 진출 성과에도 총리의 축하 서한이 도착했다. 22일에는 베이징에 있는 재중국 베트남 대사가 직접 먼 길을 와 역사를 써내려 가는 선수단을 격려했다. 카타르와의 4강전에도 베트남 현지에서는 대규모 응원이 예정돼 있다. 



 



박항서 감독은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팀에 대한 관심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거기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애국심으로 뭉쳐 있다”라며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서는 “나 역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해 베트남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기적은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카타르전에서도 모든 걸 쏟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던 한국과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23일 쿤샨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박항서 감독은 “김봉길 감독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 온 후배다. 양팀이 4강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희망도 밝혔다. 



 



사진=베트남축구협회



 

댓글 1

중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22 23:43:26

박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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