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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잇는 '국제용 잠수함' 박종훈 "빨리 던지고 싶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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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목) 09:29

                           


정대현 잇는 '국제용 잠수함' 박종훈 "빨리 던지고 싶어요"

8일 쿠바전 등판 유력…"중남미 선수들이 낯설어하긴 하던데…"



정대현 잇는 '국제용 잠수함' 박종훈 빨리 던지고 싶어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015년 제1회 프리미12까지, 한국 야구가 자신 있게 내세운 '국제용 잠수함 투수'는 정대현(41) 현 동의대 코치였다.

낮은 동작에서 던지는 정대현의 변화무쌍한 공에 미국, 쿠바 선수들의 배트가 헛돌았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박종훈(28·SK 와이번스)이 '중남미 팀을 공략할 잠수함'으로 꼽힌다.

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박종훈은 초중고교(군산중앙초, 군산중, 군산상고) 선배이자, SK에서도 함께 뛰었던 정대현을 떠올리며 "나도 선배님처럼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웃었다.

박종훈은 8일 고척돔에서 열릴 프리미어12 C조 마지막 경기, 쿠바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박종훈은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던진다. KBO리그에서 박종훈을 상대한 외국인 타자들은 "어느 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유형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낯선 동작'은 투수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정대현 잇는 '국제용 잠수함' 박종훈 빨리 던지고 싶어요



박종훈은 11월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이 낯설어했다"며 "6일 쿠바와 캐나다 경기를 보니, 쿠바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내 투수 궤적과 잘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내게 유리한 점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쿠바 등 중남미 타자들이 낯선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만나면 고전할 때가 많다. 박종훈은 언더핸드스로 투수 중에서도 투구 동작이 더 특이하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중남미 국가를 만날 때 박종훈을 자주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이유다.





정대현 잇는 '국제용 잠수함' 박종훈 빨리 던지고 싶어요



중, 고교 시절 박종훈에게 제대로 된 '잠수함 투수의 투구 동작'을 가르쳐 준 지도자는 없었다. 지도자들에게도 잠수함 투수는 낯설었기 때문이다.

혼자 고민하던 박종훈은 SK에 입단한 뒤, 당시 한국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꼽히던 정대현을 만나 '잠수함 투수의 기초'를 다시 배웠다.

이제 박종훈은 KBO리그에서 손꼽는 잠수함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올해 생애 두 번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박종훈은 "아직 대표팀이 낯설어서 (김)광현 선배 뒤만 따라다닌다"라고 웃었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 오르면 모든 야수가 박종훈을 바라본다. 박종훈은 "정대현 선배 은퇴 뒤에도, 대한민국에 이런 잠수함 투수가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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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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