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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훈에 ‘하루 세탕’이 없는 이유는?

이등병 SoccerNews

조회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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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월) 13:07

                           

전북 전훈에 ‘하루 세탕’이 없는 이유는?



 



훈련 횟수와 강도보다는 내용과 집중도에 맞춘 전북의 전훈 스케줄



 



[골닷컴, 일본 오키나와] 서호정 기자 = 전북 현대의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오키나와의 아카마 훈련장에는 일반적인 동계훈련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유달리 웃음 소리가 많다는 점이다. 보통 동계훈련은 고되기로 유명하다. 저녁 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회식이나 레크레이션으로 분위기를 풀지만 훈련 시간은 살벌한 경우가 많다.



 



꽤 많은 감독들은 동계훈련 기간 동안 ‘하루 세탕’ 스케줄을 소화한다. 세탕이랑 하루에 세 차례 훈련을 진행한다는 뜻이다. 오전, 오후 훈련과 별개로 아침과 심야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서킷 트레이닝으로 대표되는 고강도 훈련도 겸한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하루 1회 훈련이 전북의 기본 스케줄이다. 하루 2회 훈련은 일주일에 두 차례 할까말까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2주차에는 20일 오전 훈련만 하고 21일까지 하루 반을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세탕은 최강희 감독 부임 이래 한번도 없었다. 



 



미드필더 정혁은 “타팀에 비하면 확실히 전북의 훈령 강도는 강하지 않다. 이적생들은 다 놀란다. 그래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갖는다”라고 말했다. 일본과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진수는 “호펜하임 시절과 비교해도 훈련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비교했다.



 



체력을 만들고 경기 감각과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동계훈련 치고는 훈련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카카, 호비뉴 등 브라질의 유명 스타들의 재활 훈련을 책임졌고 지난 시즌부터 전북에서 일하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물리치료사 지우반은 전북의 훈련량이 가장 적당하다는 평가를 했다. 



 



“방법론은 다양할 수 있다. 훈련 강도에 대한 선택도 각각이다. 다만 해외에서의 경험을 볼 때는 전북의 훈련량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이다. 동계훈련 초반에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지만 운동량이 꼭 비례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최강희 감독이 훈련 횟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는 목적은 확실하다. 그는 “전북은 회복이 중요한 베테랑이 많고, 휴식 일자가 적은 국가대표가 많다. 훈련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춰야 팀이 큰 탈 없이 돌아간다”라며 전북이 훈련량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는 “체력 증강도 공을 갖고 해야 한다. 실내에서 기구를 갖고 하는 훈련도 효과는 있지만 필드에서 공으로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라며 전북의 방향성을 얘기했다.



 



지우반은 전북의 훈련 사이클이 3월보다는 5월 이후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동계훈련의 과부하는 여름이면 증상이 나타난다. 컨디션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개막전에 100을 맞추려면 동계훈련 초반부터 무리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과도한 훈련량은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를 야기한다. 부상이 잦아지고 길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오히려 동계훈련 동안 운동량이 많은 K리그의 분위기가 시즌 중 많은 부상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전북은 훈련의 내용과 집중도를 강조한다. 1시간의 자체 연습경기 빈도가 높다. 외부 팀과의 연습경기보다는 자체 연습경기가 더 치열하고 수준이 높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진수는 “스쿼드 수준이 높다 보니 팀 자체 경기가 웬만한 실전보다 더 수준 높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은 “1시간 동안 치열하게 집중하고 나면 2~3시간 이상 운동한 효과가 난다. 그래서 회복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제는 K리그 감독들이 선수들의 자기 관리와 몸 만들기에 신뢰를 보내도 괜찮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봐도 하루 세 차례 훈련은 너무 많다. 지도자의 욕심과 걱정 탓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 선수들의 자기 관리 의식이 훌륭하다. 시즌이 끝난 뒤 휴가 기간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전북도 선수들이 알아서 몸을 만들어 온다. 그걸 믿어야 한다. 소집하고 신체 검사를 했는데 우리 팀은 서른 전후반의 선수들이 모두 근력과 체지방이 기준을 통과했다. 오히려 1-2년 차의 젊은 선수들이 체지방이 높았다”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마지막 주인 3주차에 실전 중심의 훈련을 갖는다. 23일 콘사도레 삿포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V.바렌 나가사키,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치바와 총 세 차례 연습 경기가 잡혔다.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우라와 레즈와의 연습 경기도 고려했지만 지난해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 중 충돌한 전력이 있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댓글 2

소위 바이영

인생은 아름다워

2018.01.22 14:19:41

세탕안해도 잘하니께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22 23:42:21

적당히 해 너네..너무 다 해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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