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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넘는 18K 골드 퍼터,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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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2 (토) 07:29

                           


2억원 넘는 18K 골드 퍼터,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까

2010년 중국에 실제로 수출돼…국내선 3천만원짜리 퍼터 판매 기록

골프 클럽 무역 적자 폭 줄이는 돌파구로 주목



2억원 넘는 18K 골드 퍼터,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퍼터 한 개에 2억원이 넘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국내에서 판매되는 웬만한 퍼터 한 개의 값은 대개 20만∼30만원 사이기 때문에 2억원짜리 퍼터는 일반 제품을 600개 이상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존재할까 싶은 2억원이 넘는 퍼터를 만드는 회사는 글리프스 골프라는 곳으로 이 회사 박준서 대표는 2010년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골프 박람회에 1억원짜리 퍼터를 처음 출품했다.

박준서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퍼터의 헤드 부위가 18K 금으로 만들어졌다"며 "여기에 백금과 다이아몬드 세공 기술을 더해 만든 제품이 2억원짜리 퍼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 2억원짜리 퍼터는 2010년에 중국의 한 사업가에게 판매돼 화제가 됐다.

박준서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된 퍼터의 최고가 기록은 3천만원"이라며 "초고가의 퍼터지만 공학적인 설계로 제작해 단순히 장식이나 전시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사실 퍼터 헤드에 쓰일 금속 소재 가운데 가장 소프트하고 터치감이 좋은 것이 금이지만 비싸서 못 쓰는 것"이라며 "방향 등 기능성에서 외국 모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억원 넘는 18K 골드 퍼터,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까



2006년부터 골프 클럽 유통 관련 일을 하기 시작한 그는 "우리나라가 2000년대 들어 세계적인 골프 강국이 됐지만 골프 산업 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의 보석 세공기술이 세계적이라는 점에 착안해 고가의 퍼터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고가 퍼터는 수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2억원 퍼터가 중국에 수출된 2010년 기준으로 그해 우리나라의 골프 클럽 완제품 수출 액수는 289만1천달러였다.

환율에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2억원짜리 퍼터 하나가 약 18만달러 정도 되므로 전체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골프 클럽 수출 액수가 486만5천달러, 수입 액수는 2억8천910만7천달러로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런 '고가 퍼터'의 수출이 하나의 활로가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고가의 퍼터를 만드는 곳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전언이다.



2억원 넘는 18K 골드 퍼터, 수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까



9월 신세계백화점에서 퍼터 전시 및 제품설명회 행사를 연 그는 "사실 국내에서는 고가의 퍼터가 안 좋은 시선을 받기 마련"이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골프가 아직 '대중 스포츠'로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그중에서도 비싼 퍼터를 쓴다는 사실을 선뜻 자랑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흔히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만든 퍼터를 쓰면 공이 더 잘 들어가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가 비싼 시계나 비싼 가방을 쓰는 것이 시간이 더 잘 맞거나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어서가 아니지 않느냐"며 명품 시계나 가방과 비슷한 개념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골프 선수들의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골프 산업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골프 클럽 전체로는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이 자본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쉽지 않겠지만 공학 기술에 예술을 접목해 수제품으로 만드는 고가의 명품 퍼터는 차별화된 산업적 요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국내 골프용품 기업들이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이나 해외 박람회 참여의 장을 마련해준다면 선수들의 경기력 후광 효과가 경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통해 성능과 디자인으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명품 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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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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