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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루 윌리엄스’, 난세의 클리퍼스를 구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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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일) 23:55

                           

 



[줌 인 NBA] ‘루 윌리엄스’, 난세의 클리퍼스를 구한 영웅!



[점프볼=양준민 기자] 흔히들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 말하곤 한다.[모든 기록은 20일 한국시간 기준] 


 


올 시즌 LA 클리퍼스에는 좀처럼 바람 잘 날이 없다. 오프시즌 크리스 폴(HOU)과의 이별을 선택, 폴과 달리 잔류를 선택한 블레이크 그리핀을 중심으로 전력재편에 들어갔지만 시즌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불가항력적으로 클리퍼스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고 시즌 초반 지역 라이벌, LA 레이커스보다 낮은 순위에 위치하는 등 낯선 모습까지 보였다. 급기야 투-웨이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로테이션에 합류해야했을 정도로 상황은 다급했다. 닥 리버스 감독도 인터뷰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는 말로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등 클리퍼스의 시즌 초반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최근에는 내구성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디안드레 조던까지 발목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조던이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건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혼란 속에서 갈 길을 잃었던 클리퍼스에 루 윌리엄스라는 새로운 영웅이 등장,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폴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클리퍼스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팀의 에이스라는 중책을 떠맡게 됐고, 맡은 바 임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 올 시즌 클리퍼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윌리엄스가 연일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클리퍼스의 성적 역시 반등을 시작, 최근 10경기에서 6연승을 포함해 무려 8승을 쓸어 담는 등 2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정규리그 23승 21패, 서부 컨퍼런스 8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다시 합류했다.


[줌 인 NBA] ‘루 윌리엄스’, 난세의 클리퍼스를 구한 영웅!



▲루 윌리엄스, 화려한 조연에서 ‘화려한 주연’으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루 윌리엄스(31, 185cm)가 받은 임무는 벤치 에이스의 역할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상황이 급변, 윌리엄스는 클리퍼스의 벤치 에이스가 아닌 ‘클리퍼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곤 있지만 주로 벤치멤버로 출전한 윌리엄스에 대해 “과연 윌리엄스에게 올해의 식스맨상을 주는 것이 맞냐”는 갑론을박들이 계속될 정도로 윌리엄스가 팀 내에 끼치는 영향력은 식스맨 그 이상이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43경기에서 평균 31.9분 출장 23.2득점(FG 45%) 2.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하는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2005년에 데뷔한 윌리엄스는 정규리그 825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3.4득점(FG 42%) 2.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물론, 윌리엄스가 처음부터 클리퍼스의 에이스 역할을 잘 수행한 것은 아니다. 윌리엄스는 데뷔 후 줄곧 식스맨의 역할을 맡아왔다. 토론토 랩터스 소속으로 뛰던 2014-2015시즌에는 올해의 식스맨상까지 수상했을 정도로 리그 정상급 벤치멤버로 평가받는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퍼스가 윌리엄스에게 기대했던 것도 다름 아닌 벤치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었다. 때문에 윌리엄스도 이에 맞춰 시즌을 준비했고, 갑작스럽게 출전시간이 길어지자 체력분배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바뀐 역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덧 산전수전 다 겪은 데뷔 12년차의 베테랑답게 본인의 달라진 역할에 빠르게 적응, 연일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매서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벌써 +30득점만 13번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득점원들과도 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최근 10경기에서 윌리엄스는 평균 31득점(FG 47.6%) 2.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 윌리엄스는 4쿼터를 포함한 후반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는 4쿼터에만 평균 9.2분을 뛰면서 7.5득점(FG 47.8%)을 기록, 이 부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 전체로 보면 평균 15.9분 출장 13.4득점(FG 49.2%)을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에 있었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윌리엄스는 3쿼터, 27득점(72.7%)을 기록하는 등 후반에만 무려 37득점(FG 68.6%)을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케빈 듀란트도 40득점(FG 77.8%)을 넣으며 NBA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20,000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지만 윌리엄스가 50득점(FG 59.3%)을 적립, 클리퍼스의 승리를 이끌며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이날 윌리엄스가 올린 50득점은 윌리엄스, 본인의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윌리엄스가 살아나면서 덩달아 디안드레 조던까지 공격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듀얼가드인 윌리엄스는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2대2플레이 전개능력도 뛰어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폴이라는 최고의 2대2 파트너를 잃었던 조던은 수비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반대로 공격에서는 2대2플레이와 속공참여를 제외하곤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 선수라 그 위력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폴을 대신해 클리퍼스의 2대2플레이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밀로시 테오도시치와 패트릭 베벌리, 두 사람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며 공격에서 조던의 활용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최근 윌리엄스의 출전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조던과 윌리엄스가 펼치는 2대2플레이의 횟수도 급증했고 결국, 공격에서 조던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까지 성공했다.


 


다만, 공격지분이 편중, 그만큼 윌리엄스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윌리엄스 개인의 경기력은 살아났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의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곤 있다. 하지만 현재의 클리퍼스에선 그리핀과 윌리엄스를 제외하곤 득점에서 확실히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한지라 쉽게 공격에서 윌리엄스의 비중을 줄일 수도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있다. 윌리엄스는 최근 벤치가 아닌 주전 멤버로 나서고 있지만 이 팀의 숨은 실세, 오스틴 리버스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다시 벤치멤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테오도시치도 부상관리를 위해 출전시간을 조절 받고 있지만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진다면 차츰 그 출전시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잠시 최근 클리퍼스에 있었던 화제의 이슈를 짚고 넘어간다면 현재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리버스는 지난 16일에 있었던 휴스턴 로케츠와의 원정 경기에 동행, 폴의 아내를 두고 험담을 이어갔고, 이 때문에 경기 종료 후 휴스턴과 클리퍼스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더욱이 충돌의 원인 제공을 리버스가 했음에도 클리퍼스의 선수들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휴스턴의 트레버 아리자와 제럴드 그린만이 각각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에 휴스턴은 NBA 사무국 측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경기 도중 욕설과 함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밀친 그리핀에게도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 등 이 사건 이후 클리퍼스를 바라보는 팬들과 언론의 시선들은 그다지 곱지가 못하다. 이에 대해 LA 타임즈는 “클리퍼스가 경기는 이겼을지 모르나 그 과정과 끝맺음은 전혀 좋지 못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다고는 하나, 그리핀과 리버스가 보인 행동들은 분명, 옳지 못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그간 클리퍼스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과 리버스 부자의 관계에 대해 재조명하는 기사들이 올라오는 등 이날 리버스가 보였던 행동은 구단 안팎으로 많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다시, 윌리엄스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렇게 윌리엄스가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다보니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 역시 클리퍼스가 아닌 윌리엄스에게로 쏟아지고 있다. 야후 스포츠는 “최근 NBA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윌리엄스다. 그간 윌리엄스는 저니맨으로 이곳저곳 팀을 옮겨 다니느라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클리퍼스에선 다르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던 클리퍼스는 윌리엄스의 활약으로 다시 천국으로 가는 문에 들어섰다. 윌리엄스는 제임스 하든(HOU), 더마 드로잔(TOR)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수비적인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공격적인 재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치열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희박하겠지만 윌리엄스라면 충분히 올스타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동시에 일부 언론에선 “클리퍼스가 윌리엄스를 매물로 리그 상위권 팀들과 대형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 시즌이 지나면 윌리엄스는 FA가 된다. 지금은 700만 달러의 저렴한 연봉의 선수지만 현재까지의 활약을 본다면 윌리엄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클리퍼스로선 꽤나 골치가 아픈 상황. 윌리엄스를 붙잡고는 싶지만 샐러리캡의 사정과 무엇보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선수에게 선뜻 대형 계약을 안기기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 밝혀지면서 윌리엄스의 트레이드설이 최근 심심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윌리엄스를 노리고 있는 팀들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 리그 상위권 팀으로 알려져 있다. 클리퍼스에게 있어 윌리엄스의 적은 연봉은 골칫거리지만 반대로 상위권의 팀들에겐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다만, 상위권 팀들의 기대와는 달리, 트레이드는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美 현지 시각으로 2월 8일 새벽 3시, 한국 시각으론 같은 날 오후 5시까지다. 그 사이 클리퍼스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멀어지거나 급작스럽게 시즌 포기를 선언한다면 모를까, 현 시점에선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이어가야하기에 팀의 1옵션인 윌리엄스를 트레이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중론.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클리퍼스의 성적과 함께 윌리엄스의 주가도 함께 상한가를 쳤다는 점이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에서 슈퍼스타로 떠오른 윌리엄스는 올 시즌 끝까지 클리퍼스와 동행,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본인은 FA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윌리엄스의 다음 행보로 쏠리고 있다.

[줌 인 NBA] ‘루 윌리엄스’, 난세의 클리퍼스를 구한 영웅!



 



▲블레이크 그리핀, 이제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를 보여줘야 할 때!


 


어느덧 블레이크 그리핀(28, 208cm)에게는 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다재다능한 플레이어가 아닌 ‘인저리 프론’이란 수식어가 더 많이 따라다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 년간 그리핀에 관한 기사에는 부상이 헤드라인 대부분을 장식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부상부위들도 한 곳이 아니라 다양하다. 특히, 그리핀은 항상 팀이 본인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이 때문인지 몰라도 그 임팩트가 더 커보였다. 급기야 2015-2016시즌에는 부상재활 도중 구단 관계자와 폭력시비가 붙는 등 코트 밖 행실까지 문제가 되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리핀은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는 부상재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트에 복귀는 했지만 빠른 복귀가 독이 된 탓인지 1라운드부터 부상재발로 시즌아웃을 선고받는 등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의 상황도 이전 시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여름, 그리핀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보스턴 셀틱스 등 수많은 팀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클리퍼스와 5년, 1억 7,3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며 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그리핀은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34.2분 출장 22.3득점(FG 43.3%) 7.8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피닉스 선즈와 LA 레이커스 등 약팀들을 상대했지만 전과 달리 인사이드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시즌 전 클리퍼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긍정의 시작으로 클리퍼스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을 중심으로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개막 후 두 경기에서 평균 119득점(득·실점 마진 +29)을 기록,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기대도 잠시, 그리핀은 전처럼 외곽으로 겉돌기 시작했고, 거기까지는 좋았지만 갑작스레 부진에 빠지면서 팬들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실제로 한때 그리핀의 평균 야투성공률은 38.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핀이 공격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던 클리퍼스도 그리핀의 부진과 그 궤를 같이 시작하기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28일,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선 부상까지 입으며 클리퍼스의 팬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당시의 사건은 리버스가 루즈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그리핀의 무릎을 깔고 앉는 바람에 발생했다. 부상의 정도를 직감한 탓인지 그리핀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도 거절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클리퍼스의 입장에선 9연패의 부진을 끊고,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서 이 같은 불상사가 발생해 그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부상 전까지 그리핀은 정규리그 18경기에서 평균 23.6득점(FG 42.5%) 7.9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그리핀의 부상은 수술이 필요한 구조적 손상이 아닌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MCL) 염좌 진단으로 시즌 아웃만은 피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기에 장기간 결장은 불가피했다. 아니나 다를까 클리퍼스는 곧장 “그리핀이 코트로 돌아오기까지는 2달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언론에 발표했다. 이미 다닐로 갈리나리(엉덩이), 밀로시 테오도시치(발), 패트릭 베벌리(무릎)를 부상으로 잃었던 클리퍼스는 그리핀마저 부상을 당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 중 디안드레 조던만이 코트를 지키게 됐다. 그중 베벌리의 경우, 이미 시즌아웃을 선고받아 올 시즌에는 더 이상 그의 모습을 코트 위에서 볼 수가 없다.(*베벌리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12.2득점(FG 40.3%) 4.1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그리핀은 빠른 회복력을 선보이며 2017년의 마지막 달력이 넘어가기 전에 복귀했다. 그리핀은 지난 12월 30일 레이커스전에서 복귀, 32분을 뛰면서 24득점(FG 40%)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미 윌리엄스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합류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았고, 실제로 그리핀이 복귀한 후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그리핀은 7일에 있었던 골든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자베일 맥기의 팔꿈치에 맞아 뇌진탕 증세를 호소,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더 이상은 별다른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아 단 두 경기만을 결장하고 12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 복귀할 수 있었다.(*그리핀은 부상 복귀 후 최근 9경기에서 평균 30.7분 출장 19.7득점(FG 45.5%) 7.6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리핀의 합류로 클리퍼스 선수들은 빠르게 심리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리버스 감독도 수차례 인터뷰에서 “그리핀의 복귀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말을 밝히기도 했다. 윌리엄스도 그리핀과 함께 뛰면서 수비적인 견제를 덜 받고 있는 상황. 다만, 최근 루머에 그쳤지만 “클리퍼스가 그리핀과 칼 앤써니 타운스의 맞교환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는 등 클리퍼스 내에서 그리핀의 입지가 100% 탄탄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도 지난 두 시즌과 비슷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시즌 막판이나 플레이오프에서 또 다시 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클리퍼스도 그리핀과의 동행에 대한 입장을 달리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줌 인 NBA] ‘루 윌리엄스’, 난세의 클리퍼스를 구한 영웅!



 



▲디안드레 조던, 시즌 끝까지 클리퍼스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디안드레 조던(29, 211cm)도 시즌이 개막하기가 무섭게 트레이드설에 시달리는 등 클리퍼스와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여름 조던은 FA자격을 얻게 된다. 더욱이, 지난 시즌 조던이 클리퍼스와의 연장계약 합의에 실패, 그러다보니 조던의 트레이드설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구체적인 명단도 나오면서 그 흥미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임 팀으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비롯해 밀워키 벅스, 워싱턴 위저즈 등 주로 동부 컨퍼런스의 팀들이 조던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퍼스는 조던을 매물로 향후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 등 팀이 최대한으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클리퍼스가 조던의 시장가치를 다소 높게 책정한 탓에 트레이드 성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망하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또, 신뢰와 활용가치의 관점에서도 조던의 트레이드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주장한다. 현재 조던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의 입장에선 조던이 우승을 위한 확실한 카드라면 모를까, 반년만 쓰고 팀을 떠날지도 모르는 선수를 위해 큰 희생을 치르는 것은 원치 않고 있다. 설령, 트레이드 후 조던과 구두로 연장계약을 합의한다고 해도 2015년 여름, 조던이 댈러스 매버릭스가 보여준 신뢰를 깨버린 전례가 있어 100%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도 조던의 영입을 망설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수비와 달리 공격에선 2대2플레이와 어시스트에 능한 가드가 없다면 그 쓰임새가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트레이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올 시즌 조던은 정규리그 41경기에서 평균 32.1분 출장 11.8득점(FG 66.1%) 14.9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


 


ESPN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여름, 카이리 어빙(BOS)의 트레이드 대가로 받은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신인지명권을 활용해 조던이 아니더라도 다른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본인들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빅맨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와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꾸준히 조던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밀워키도 자바리 파커와 쏜 메이커를 매물로 조던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파커 역시 연장계약의 대상자고 무엇보다 부상이 많은 선수라 클리퍼스가 밀워키의 손을 잡을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더불어 휴스턴 로케츠까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흥미로운 건 휴스턴이 조던 영입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조던 스스로가 휴스턴행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휴스턴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美 현지 다수 언론사들은 일제히 “조던이 폴과 같은 올스타급 가드과 함께 뛰기를 원하고 있다. 동시에 그리핀이 중심이 된 클리퍼스의 체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클리퍼스에서 조던은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는 말을 전했고 동시에 “차기 행선지로 휴스턴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보도했다. 다만, 올 시즌 클린트 카펠라가 괄목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휴스턴으로선 조던의 영입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던뿐만 아니라 샬럿 호네츠까지 팀의 중심인 켐바 워커(27, 185cm)와 드와이트 하워드(32, 211cm)를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올 시즌 클리퍼스와의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조던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이들 대어들의 행선지는 후반기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줌 인 NBA] ‘루 윌리엄스’, 난세의 클리퍼스를 구한 영웅!



▲부상병동 클리퍼스, 언제쯤 정상 전력으로 돌아올까?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의 문턱을 넘고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뛰어든 지금, 클리퍼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부상 선수들의 조속한 복귀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다. 올 시즌 클리퍼스의 주요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들 중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은 오스틴 리버스(25, 193cm)와 다닐로 갈리나리(29, 208cm)가 대표적이다. 현재 리버스와 갈리나리는 각각 발목과 엉덩이 쪽에 부상이 있으며 두 사람 모두 복귀 일정조차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조던 역시 최근 발목부상을 당하며 부상자 리스트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나마 리버스의 경우, 부상재활이 거의 다 마무리, 조만간 복귀 일정이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퍼스는 1월이 가기 전에 리버스가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버스는 올 시즌 32경기에서 평균 32.7분 출장 15.8득점(FG 41.8%) 2.1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버지의 총애와 함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지면서 많은 기회를 잡은 것도 있지만 분명 리버스도 올 시즌을 거치며 한층 더 성장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밀로시 테오도시치(30, 196cm)도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유럽을 떠나 NBA 진출을 선언했던 테오도시치는 데뷔 첫 시즌부터 부상으로 고생, 정규리그 17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점점 더 리그 스타일에 적응하며 클리퍼스에 녹아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만약, 리버스가 복귀한다면 클리퍼스는 리버스-테오도시치 백코트 듀오를 주전라인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테오도시치는 평균 9.2득점(FG 39%) 3.2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들이 없이도 클리퍼스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클리퍼스로선 이들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벌 수가 있게 됐다. 그중 갈리나리는 어느 선수보다 부상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는 선수다. 갈리나리는 커리어 평균 15.3득점(FG 41.8%)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을 갖춘 선수다. 더불어 208cm의 장신임에도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사이드와 외곽수비,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스몰볼이 대세인 현 리그에선 충분히 센터 포지션까지 맡을 수 있다.(*갈리나리는 정규리그 471경기에서 평균 15.3득점(FG 41.8%) 4.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만, 그에 반해 하늘은 그에게 건강이라는 축복을 내리지는 않았다. 그 예로 2008년 NBA에 데뷔한 갈리나리는 지난 시즌까지 포함, 출전 경기수가 +70경기를 기록했던 시즌이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올 시즌도 11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는 등 +50경기 출장도 이미 물 건너갔다. 그럼에도 갈리나리는 그리핀과 윌리엄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는 선수로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클리퍼스의 전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로선 건강한 갈리나리가 클리퍼스에게 있어선 막바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의 승리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무기임에는 틀림이 없다.(*올 시즌 갈리나리는 정규리그 11경기에서 평균 31.8분 출장 13.4득점(FG 34.5%) 4.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간의 클리퍼스는 항상 정규리그에선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반대로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에서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최근엔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던 정규리그에서조차도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올 시즌도 그리핀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천명했지만 클리퍼스의 2017-2018시즌은 생각과는 다르게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허나,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 지금의 시련이 시즌 막판 클리퍼스에게 복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덧 2017-2018시즌 정규리그도 절반을 넘어 올스타 휴식기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과연 클리퍼스는 부상으로 엉망진창이 된 팀을 잘 추슬러 시즌 완주에 성공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클리퍼스의 지상과제는 ‘자나 깨나 부상조심’이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자료 참조-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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