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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외국팀들 긴장하더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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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수) 16:51

                           


물오른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외국팀들 긴장하더라"

4개 조 동반 상승세…도쿄올림픽 경쟁 '지금부터'



물오른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외국팀들 긴장하더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은 최근 열린 3개 국제대회 여자복식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9월 29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는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이 우승했다. 준우승팀 역시 한국의 이소희(25)-신승찬(25·이상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덴마크오픈에서는 정경은(29·김천시청)-백하나(19·MG새마을금고)가 정상에 올랐다. 27일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는 이소희-신승찬이 김소영-공희용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오픈 직전에 열린 월드투어 1000 중국오픈에서는 장예나(30·김천시청)-김혜린(24·인천국제공항)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복식이 국제대회를 휩쓸면서 기존 '최강'으로 군림하던 일본 여자복식이 큰 타격을 입었다. '타도 일본'을 목표로 했던 중국도 일격을 당했다.

프랑스오픈 후 2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안재창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 여자복식이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며 "4개 조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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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여자복식에 이런 부흥기가 찾아오리라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소희-신승찬은 오랜 기간 대표팀의 여자복식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신승찬은 팔꿈치와 발목이 아팠고, 이소희는 맹장 수술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

다른 선수들은 잦은 파트너 교체로 혼돈기를 겪었다. '파트너를 너무 자주 바꾼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대표팀은 최적의 파트너를 맞추느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표팀은 올해 5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여자복식 구성을 확정했다. 베테랑 장예나·정경은에게 각각 김혜린·백하나를 파트너로 붙인 것이 큰 변화였다.

안 감독은 "장예나-정경은 조를 깨트리고 젊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두 베테랑 선수가 같은 조로 뛰었으면 지금까지 레이스를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나와 정경은은 검증된 실력을 갖췄지만, 체력 문제를 보완해야 했다는 게 안 감독의 설명이다. 김혜린과 백하나는 세계적인 선수로 꼽히는 장예나와 정경은의 리드를 받으며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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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의 출현은 이소희-신승찬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안 감독은 "소희와 승찬이는 동료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니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말리고 싶을 정도로 집중해서 하더라"라며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소희-신승찬은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약 1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승찬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날리고 중반에는 성적이 안 나와서 힘들었다. 경기력이 안 올라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간절했는데 우승해서 뿌듯하다. 이 기세로 쭉 우승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소희도 "자신감이 바닥이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반등을 예고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올해 국제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3회를 거두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일본 조를 많이 이겨서 '일본 킬러' 별명도 얻은 김소영-공희용은 "한일전에서는 지기 싫어서 더 집중한다"며 웃었다.

김소영은 "국내 팀들이 서로 경쟁하니까 시너지가 난다"며 "이제는 외국 선수들도 한국과 만나면 긴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서브 넣을 때 손이 떨리더라"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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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조가 동반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내년 도쿄올림픽에는 나라당 최대 2개 조만 출전할 수 있다. 내부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30일 기준으로 이소희-신승찬의 세계랭킹은 5위, 김소영-공희용은 6위다. 장예나-김혜린은 20위, 정경은-백하나는 25위로 추격하고 있다.

신승찬은 "도쿄올림픽에 누가 나갈지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 누가 더 간절히 열심히 하는지가 결과로 나올 것"이라면서도 "옆에서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다. 우리도 잘하면 된다. 내부 경쟁의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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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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