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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SK 2군 타격코치로 '새 출발' "형 같은 지도자 되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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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일) 08:29

                           


박정권, SK 2군 타격코치로 '새 출발' "형 같은 지도자 되겠다"

"선수 생활 이어가는 것, 의미 없다고 생각"

"2010년 KS가 가장 기억에 남아…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올해 마지막 타석"



박정권, SK 2군 타격코치로 '새 출발' 형 같은 지도자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SK 와이번스의 박정권(38)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2군 타격 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박정권은 26일 밤 전화 통화에서 "최근 구단에서 지도자 자리를 권유해 은퇴를 결심했다"며 "현 상황에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내내 2군에서 생활했는데, 한 해 동안 보고 배우고 느낀 점이 많다"며 "형 같은 지도자가 돼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박정권은 군 복무 2년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생활을 SK에서만 보냈다.

그는 김성근 전 감독 부임 후 집중 훈련을 받으며 기량이 만개했다.

박정권은 2009년 타율 0.276, 25홈런, 7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10년엔 타율 0.306, 18홈런, 76타점, 17도루로 맹활약하며 SK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박정권은 특히 포스트시즌마다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가을 정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201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 2011년 플레이오프 MVP 등을 수상했다.

박정권은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밀려 매우 아쉬웠는데, 2010년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승했다"며 "선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박정권, SK 2군 타격코치로 '새 출발' 형 같은 지도자 되겠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묻는 말엔 "올 시즌"이라며 "아쉽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던 SK는 정규시즌 막판 타선의 지독한 침체로 1위 자리를 두산에 내줬다.

플레이오프(PO)에선 힘 한번 쓰지 못하고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박정권은 PO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며 조용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PO 3차전 키움과 경기 1-10으로 뒤진 9회 초 대타로 나와 상대 팀 윤영삼과 8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는데, 이 타석이 선수 박정권의 마지막 순간이 됐다.

박정권은 "그 당시엔 은퇴를 확실하게 결심하기 전이었다"며 "다만 마지막 타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들어섰는데, 결과가 아쉽다. 마지막까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한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는 질문엔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전수해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후배들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는 것도 꿈이다"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에서 감사한 사람을 꼽아달라고 하자 박정권은 "김성근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까지 프로선수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은퇴를 결심하고 전화를 드렸는데 고생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기회를 주시고 새로운 인생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신 염경엽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PO 패배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SK 선수단은 28일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훈련을 시작한다.

박정권은 코치로 참가한다. 그는 '머리를 식힐 시간도 없었겠다'고 하자 "그러네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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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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