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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포수' 박세혁, 양의지의 그늘을 벗어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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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토) 20:51

                           


'우승 포수' 박세혁, 양의지의 그늘을 벗어나다



'우승 포수' 박세혁, 양의지의 그늘을 벗어나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6년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는 당시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양의지(32·현 NC 다이노스)였다.

2019년 두산은 3년 만에 KS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9년 KS MVP는 포수가 아닌 외야수 오재일(33)이 받았다.

그러나 박세혁(29)은 '우승 포수'의 꿈을 이뤘다.

두산은 2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KS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연장 혈전 끝에 11-9로 역전승하며 4경기 만에 KS를 끝냈다.

박세혁은 기자단 투표에서 69표 중 26표를 받았다. MVP 오재일(36표)과의 격차는 10표였다.

하지만 박세혁은 누구보다 우승을 기뻐했다.

3년 전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우승 반지를 받았던 박세혁은 주전으로 도약한 첫해에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주전으로 뛰어야 '우승 포수'라고 불릴 수 있다.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박세혁은 정규시즌과 KS에서 모두 '진짜 우승 포수'가 됐다.





'우승 포수' 박세혁, 양의지의 그늘을 벗어나다



박세혁의 팬들이 기대했던 'KS 최초 부자(父子) MVP' 기록 탄생은 무산됐다.

박세혁은 박철우 두산 퓨처스(2군) 감독이다.

박철우 퓨처스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던 1989년 빙그레 이글스와의 KS에서 18타수 8안타(타율 0.444)의 맹타로 MVP를 거머쥐었다.

박세혁의 2019년 KS 기록은 30년 전 아버지보다 더 좋다. 박세혁은 26일 끝난 KS에서 12타수 5안타(타율 0.417), 5타점을 올렸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세혁에게 가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1차전 끝내기 안타, 4차전 연장전 결승타를 친 오재일에게 표심이 더 많이 향했다.



'우승 포수' 박세혁, 양의지의 그늘을 벗어나다



박세혁도 'MVP급' 활약을 했다.

두산은 4차전에서 경기 초반 고전했다. 그러나 박세혁 덕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박세혁은 0-2로 뒤진 2회 초 2사 1루에서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이날 두산의 첫 타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2회에 3점을 뽑아 3-2로 역전했다.

키움은 2회 6점을 얻어 8-3으로 다시 앞섰다. 포수 박세혁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그러나 박세혁은 4회 타석에서 2사 후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분위기를 살렸다. 박세혁은 두산 허경민의 중월 2루타 때 전력으로 질주해 홈을 밟았다.

박세혁의 득점으로 4-8로 추격한 두산은 5회 5점을 뽑으며 9-8로 역전했다.

포수 박세혁은 3회부터 10회까지, 두산 투수들과 힘을 합해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9회 말에 나온 실점은 야수 실책 탓에 나온 '비자책점'이었다.

그렇게 두산은 '3년 만의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올 시즌 내내 박세혁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박세혁은 지난해까지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였다.

전문가 대부분이 양의지의 이적을 '두산 전력 약화 요인'으로 분석했다. 탁월한 투수 리드에, 화려한 공격력까지 갖춘 양의지의 이적은 공수에 모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박세혁은 두산 주전 포수로 도약한 첫해에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올려놨다. 정규시즌 우승의 마침표도 박세혁이 찍었다.



'우승 포수' 박세혁, 양의지의 그늘을 벗어나다



10월 1일 잠실 NC전 9회 말에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에도, 박세혁은 팀의 중심에 있었다.

KS 4차전 연장 10회 말, 투수 배영수가 제리 샌즈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송구하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박세혁은 마운드로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포수'가 누리는 투수와의 포옹도 박세혁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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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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