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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생 떠나도 강한 두산…89년생 박세혁과 90년생 트리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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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토) 19:29

                           


87년생 떠나도 강한 두산…89년생 박세혁과 90년생 트리오

1987년생 양의지·김현수·민병헌 떠났지만 새로운 주축 등장

1989년생 포수 박세혁과 1990년생 박건우·허경민·정수빈 맹활약



87년생 떠나도 강한 두산…89년생 박세혁과 90년생 트리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9 한국프로야구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승패는 침착함에서 갈렸다.

두산은 숱한 위기에서 키움의 창을 막아냈다. 반면 키움은 치명적인 실수로 자멸했다.

'견고함'은 두산의 야구를 대표하는 단어다.

촘촘한 수비 조직력과 짜임새 있는 팀 배팅처럼, 두산은 스타 플레이어가 이탈해도 팀 전력을 유지하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2019년 두산 통합우승의 주역은 1989년생 포수 박세혁, 1990년생 트리오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이었다.

이들은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타격에서도 맹활약했다.

3년 전 정규시즌·KS 우승을 차지할 때 팀의 주축이었던 양의지(NC 다이노스),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이 없어도 두산은 강했다.

2015년 KS에서 우승한 뒤 팀을 떠난 김현수(LG 트윈스)의 그림자는 남아 있지도 않다.

김태형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5년까지만 해도 두산의 무게 중심은 1987년생에 쏠려있었다.

당대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안방을 지켰고, 타격 기계 김현수(1988년 1월생)가 상대 투수를 저격했다. 공수를 겸비한 외야수 민병헌도 팀의 핵심전력이었다.

김현수는 2016년, 민병헌은 2018년 팀을 떠났다. 올해에는 양의지마저 이적했다.

1987년생 주축 선수들이 두산을 떠날 때마다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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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산에는 '잘 자란 후배'들이 있었다.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뛰던 박세혁은 그토록 꿈꾸던 '우승 포수'가 됐다.

그는 "백업으로 우승할 때도 영광이었다. 그러나 '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은 주전만이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박세혁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1일 잠실 NC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쳤다. '정규시즌 우승 포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KS에서도 박세혁의 활약은 이어졌다. 25일 KS 3차전에서는 키움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고, 타석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데일리 MVP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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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23일 2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쳤다. 2차전 MVP에 뽑힌 그는 자신을 믿어준 김태형 감독과 동료들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정수빈은 22일 1차전 6-6 동점 상황, 9회 말 무사 1루에서 1루수 앞 기습 번트로 출루하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두산은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1차전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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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은 1차전에서 3안타를 치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치렀다.

1989, 1990년생 두산 주축 선수들은 2019 KS에서 감탄사가 쏟아진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25일 3차전 4-0으로 앞선 7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우익수 박건우는 키움 대타 박동원의 뜬공을 잡고 곧바로 홈으로 강하게 송구했다.

3루 주자 박병호는 박건우의 강한 어깨를 의식해 홈으로 파고들지 않았다.

공을 받은 박세혁은 2루 주자 제리 샌즈가 3루 쪽으로 움직이는 동작을 확인했고, 2루로 송구해 귀루하지 못한 샌즈를 잡아냈다.

박건우의 어깨, 박세혁의 판단력이 만든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87년생 떠나도 강한 두산…89년생 박세혁과 90년생 트리오



중견수 정수빈은 1차전 6-3으로 앞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타구를 20m 전력 질주해서 잡아냈다. 빠른 발과 결단력을 갖춘 정수빈이 아니었다면 잡을 수 없는 타구였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은 4차전에서 9회 말에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KS 내내 견고한 수비를 펼친 그를 원망하는 동료들은 없다. 그는 이번 KS에서도 키움 타자들의 강하거나 빗맞은 타구를 잡아냈다.

2019년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형들의 그늘에 가렸던 박세혁, 박건우, 정수빈, 허경민도 우승의 주역으로 당당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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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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