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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김재환 막아낸' 이영준 "어머니 목이 쉬었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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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금) 17:07

                           


'오재일·김재환 막아낸' 이영준 "어머니 목이 쉬었어요"

이번 가을 무대 키움의 깜짝 스타…PS 6경기 무실점





'오재일·김재환 막아낸' 이영준 어머니 목이 쉬었어요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영준(28·키움 히어로즈)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2차전이 끝난 뒤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깜짝 놀랐다.

이영준의 어머니는 목이 쉴 정도로 아들을 응원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KS 3차전이 열리는 25일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영준은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목소리가 평소와 달라서 깜짝 놀랐다. 날 응원하시다가 목이 쉬셨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좀처럼 아들을 응원할 기회가 없었던 이영준의 어머니는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거나 TV로 아들의 투구 장면을 지켜본다.

이번 가을, 이영준은 한 번도 어머니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았다. 키움 팬들도 '2019 포스트시즌 깜짝 스타' 이영준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이영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와 SK 와이번스를 만난 플레이오프에 이어 이번 KS까지, 6경기 3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영준은 "나도 신기하다. 김상수, 오주원 선배 등 주위에서 많은 분이 조언을 해주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공만 던지라'라고 하신다"며 "실제로 포수 미트만 보고 열심히 던지고 있다"고 했다.

이영준이 떨리는 마음을 누르고 던지는 동안 키움 불펜은 더 강해졌다. 이영준은 특히 이번 KS에서 두산 좌타 거포 오재일과 두 차례, 김재환과 한 차례 만나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영준은 "당연히 대단한 타자들이라서 부담을 느끼지만, 나는 그냥 포수 사인대로 던지기만 한다"고 했다.





'오재일·김재환 막아낸' 이영준 어머니 목이 쉬었어요



이영준은 '무명 투수'였다.

2014년 kt wiz에 입단해 한 시즌만 치르고 방출당한 이영준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에 입단했다.

이영준은 2017년 1군에 데뷔해 10경기를 소화했고, 2018년에는 2경기에 등판했다.

올해 구속을 시속 140㎞대 중후반으로 끌어 올린 이영준은 29경기 33⅓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키움에 입단하기 전, 이영준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였다. 그런데 올해는 이영준의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4㎞로 빨라졌다.

이영준은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마도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은 덕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가을 이영준은 매 경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7월 28일, 이영준이 처음 1군에 등판하는 날, 어머니가 찍은 영상에는 '기도 소리'도 함께 담겼다.

아들의 첫 1군 등판 경기를 휴대전화에 담으며, 호투를 기원하느라 어머니는 자신의 목소리가 담기는 줄도 몰랐다.

아직도 이영준의 어머니는 아들이 마운드에 오르면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기 바쁘다. 그러나 이영준은 키움 구단과 팬들에게 신뢰받은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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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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