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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했던 트레이드, 침묵의 이유는?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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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1 (일) 14:43

                           

소문만 무성했던 트레이드, 침묵의 이유는?



 



[점프볼=민준구 기자] 결국 트레이드는 없었다. 화제를 몰고 다녔던 버논 맥클린은 물론, 국내선수 트레이드조차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


 


KBL 트레이드 마감 날이던 지난 20일. 마감 기한이었던 오후 6시까지 10개 팀 중 단 한 팀도 트레이드 하지 않았다. 예상외의 일이다. 맥클린 관련 트레이드설이 리그를 지배한 지 오래였으며 국내선수들의 대규모 트레이드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넘쳐났던 소문에 비해 ‘진짜’는 왜 없었던 것일까?


 


트레이드를 하는 이유는 많다. 상위권에 속해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팀들에겐 당장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하나라도 더 모아야 한다.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KBL 10개 구단은 이구동성으로 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첫 째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뀌는 KBL의 외국선수 제도가 큰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선수를 선발한 KBL은 다음 시즌부터 자유계약제를 도입한다. 맥클린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들이 모두 여기서 마음을 접었다.


 


리그 정상급 외국선수로 올라 선 맥클린과 1:1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았다. 건실한 장신 외국선수를 보유한 삼성, KGC인삼공사, SK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DB는 로드 벤슨의 수비력을 더 높게 평가했으며 KCC는 찰스 로드에 대한 신뢰감과 하승진과의 조화가 더 좋다는 평을 내렸다.


 


오리온의 입장에서도 이승현, 장재석이 돌아오는 시즌에 대비해 국내선수들을 모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 심지어 맥클린은 202.7cm의 신장으로 다음 시즌에 국내무대에서 뛸 수가 없다(KBL은 자유계약제 장신 선수들의 신장을 200cm로 제한). 맥클린을 원했던 팀들의 입장에서 다음 시즌까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에 국내선수를 내줘야 하는 건 무리였던 것이다.


 


또 6강을 형성하고 있는 팀들은 모두 현재 전력에 변화를 꺼려하고 있었다. 당장 변화를 준다 해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없었기에 트레이드 카드를 선뜻 내지 못했다(물론, 많은 이들이 알 듯 대규모 트레이드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DB의 이상범 감독은 “트레이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우리 선수들을 다른 팀에서 원하지도 않았고 우리 역시 우승보다 하나의 팀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기에 트레이드는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KCC와 KGC인삼공사 역시 현재 전력에서 큰 변화를 주는 것을 피하려 했다. 지금의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상위권을 형성한 6개 팀의 전력 차는 그리 크지 않다. 성적 또한 1위와 6위의 승차가 불과 7경기일 정도. 누구라도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지금 시점에 갑자기 큰 변화를 줄 팀은 없었다. 결국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에 트레이드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 역시 트레이드보다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최창진, 김현민, 김우람 등 부상 선수들로만 베스트5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인 KT는 허훈, 양홍석까지 합세한 지금의 전력을 유지해 다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가 루머로 마무리 건 외국선수 제도 변화와 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이미 이재도, 김승원-김기윤, 김민욱의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진 상황 속에서 이번 시즌은 그저 조용히 흘러갈 뿐이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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