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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연패로 무너진 키움, 한국시리즈 무게감 계산하지 못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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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4 (목) 10:51

                           


KS 2연패로 무너진 키움, 한국시리즈 무게감 계산하지 못했다

승승장구했던 불펜진, 두산과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균열



KS 2연패로 무너진 키움, 한국시리즈 무게감 계산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3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

5-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한 키움의 마무리 오주원은 무사 1루에서 두산 오재원에게 던진 3구째 바깥쪽 직구가 볼 판정을 받자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한국시리즈 들어 부쩍 타이트해진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9회에 접어들자 극도로 좁아졌다.

흔들린 오주원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변화구가 한가운데에 몰리며 오재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무사 2, 3루 위기에서 오주원을 내리고 한현희를 투입했다.

키움은 그동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조상우와 안우진을 투입해 불을 껐다.

하지만 조상우 카드는 이미 썼고, 안우진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활용할 수 없었다.

한현희는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순식간에 5-5 동점을 허용했고, 그 뒤로도 좋지 않았다.

한현희는 박건우 타석에서 초구 폭투로 1루 대주자 류지혁에게 2루를 허용했다.

파울 이후 3구째도 포수 이지영이 몸을 던져 겨우 잡아낼 정도로 완전히 폭투성 공이였다.

배짱 넘치는 투구로 유명한 한현희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박건우는 한현희의 5구째 밋밋한 변화구를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키움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줬다.

키움은 앞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벌떼 불펜 야구'로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까지 완벽하게 작동했던 키움의 필승 계투 작전은 한국시리즈 들어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넓게 보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가 안겨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장 감독도 판단 착오가 적지 않아 보인다.

오주원은 정규리그에서 두산전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3개를 내줬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전체 구단 중 가장 나빴다.

데이터를 중시한다던 장 감독은 그런 오주원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9회 말에 밀어붙였고, 똑같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현희가 폭투를 던지며 흔들리는 모습이 확연하면 한 번쯤은 마운드에 올라가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지만, 그 역할도 하지 못했다.

불펜진만 흔들린 것은 아니다.

키움은 1차전에서 실책 3개, 2차전에서는 실책 1개를 범했다. 그 실책 4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끝내기 패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적지라는 불리한 환경과 한국시리즈의 중압감이 얹히자 실책 악몽을 되풀이했다.

키움은 플레이오프까지 데이터에 근거한 야구로 KBO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안겨주는 그 무게감과 그로 인해 선수들이 받을 영향까지 계산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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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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