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끝내기 승리' 김태형 감독 "우리 쪽으로 기운이 온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홈에서 끝내기 안타로 2승을 챙긴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왔다.
"우리 쪽으로 좋은 기운이 오네요."
2017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쓸쓸하게 돌아섰던 김태형 감독의 눈에 조금씩 한국시리즈(KS) 우승컵이 눈에 들어온다.
두산은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KS 2차전에서 2-5로 끌려가다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5로 뒤진 채 9회 말 공격을 시작했지만, 3점을 뽑으며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두산은 전날 KS 1차전에서도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극적인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 홈에서 2승을 거두고 원정 3연전을 시작한다. 우리 쪽으로 좋은 기운이 온다"고 말했다.
2차전 승리의 주역은 박건우였다.
1차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2차전에서도 처음 3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던 박건우는 8회 이번 KS 첫 안타를 치며 득점까지 하더니, 9회 1사 2루에서는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계속 못 치면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농담을 섞어 말하며 "건우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선수 자신도 힘을 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건우에게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했는데 중요할 때 안타를 쳤다"고 흐뭇해했다.
김 감독은 이날 부진했던 선수들도 감쌌다.
6회와 8회, 타점 기회를 놓친 김재환과 오재일을 떠올리면서도 "오늘 조상우(6회), 이영준(8회)을 공략하지 못했지만, 몹시 나쁜 상황은 아니다. 타순을 변경하더라도 아주 하위 타순으로 내리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5⅓이닝 5실점으로 고전한 선발 이영하를 두고도 "좋은 공을 던졌는데 승부처에서 공의 선택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포수 박세혁을 향해서는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서 (7회에) 이흥련으로 교체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연이어 승리한 김 감독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고척 원정길에 오른다.
김 감독은 "사실 1, 2차전 경기 내용을 보면 우리가 위축된 부분도 있다. (3∼5차전이 열리는) 고척돔에서는 더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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