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계 아이돌 황찬섭 "성적 뒷받침 되는 선수 될 것"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아직 나이가 어리니 시합 때마다 자신감과 패기로 승부하겠습니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식은 씨름판의 열기를 최근 다시 뜨겁게 달구는 선수를 꼽으라면 인천시 연수구청 씨름단 소속 황찬섭(22)을 빼놓을 수 없다.
1년여 전 유튜브에 올라온 경기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면서 그는 '씨름계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영상은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의 경기 영상을 본 한 팬은 '황찬섭, 돌잡이 때 내 심장 잡았겠지?'라는 댓글을 달 정도였다. 황찬섭의 경기 장면을 볼 때마다 심장이 멈춘 것 같이 떨린다는 반응이었다.
인천시 연수구 용담공원 훈련장에서 만난 황찬섭은 22일 최근 늘어난 인기에도 인터뷰 내내 담담한 표정이었다.
황찬섭은 탄탄한 근육에서 나오는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씨름장을 찾은 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승리한 뒤 부르짖는 포효에 관중들은 열광했다.
황찬섭은 "경기장에서 팬들이 운동용품이나 간식 등을 선물로 건넬 때 인기를 실감한다"면서도 "아이돌 같은 수식어는 아직도 부담스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만기 선배를 제일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황찬섭이 씨름에 입문한 시점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교내 씨름 대회에 나가 우승하자 학교 씨름부 감독으로부터 선수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그는 대학 시절인 2017년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7관왕에 오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고, 현재 몸담은 연수구청 씨름단에 스카우트돼 올해 1월 입단했다.
황찬섭은 올해 열린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태백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19 창녕장사대회'에서 태백급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대호 연수구청 씨름단 감독은 "찬섭이는 자신의 체급에서 7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며 "랭킹 1위 선수가 팀에 오고 싶다고하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찬섭이는 연습을 하거나 숙소 생활을 할 때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며 "요즘 씨름계에 걸맞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황찬섭은 KBS가 제작 중인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가제)에 출연해 방송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황찬섭은 "다른 팀에 저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잠시 씨름 붐을 일으킨 선수로만 남아도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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