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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썬더보이’ 이시준 “마음을 움직이는 지도자 되겠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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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토) 20:57

                           

‘굿바이 썬더보이’ 이시준 “마음을 움직이는 지도자 되겠다”



 



[점프볼=잠실실내/김용호 기자]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다시 코트에 서겠다.” ‘썬더보이’ 이시준이 서울 삼성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이시준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 삼성에서만 9시즌을 보낸 푸른 피의 이시준은 이날 하프타임에 자신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인터뷰실을 찾은 이시준은 “10여년의 시간 동안 유니폼만 입다가 정장을 입고 있으니 상당히 낯설다. 지금에서야 조금씩 은퇴가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싱숭생숭한 표정을 지었다.


 


이시준은 이날 하프타임에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다소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이 다치기도 했고 좋은 일, 안 좋은 일이 정말 많았는데 그 것들이 순간 필름처럼 스쳐갔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서 조금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이시준이지만 아쉽게도 그는 우승 반지를 손에 껴보지 못했다.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에 좋은 기회가 있긴 했다. 하지만 내가 처음 팀에 왔을 때 팀은 높은 위치에 있었고 마지막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때도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내가 떠날 때 팀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한편 이시준은 “사람들이 나를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작은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삼성에서의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는 망설임 없이 이상민 감독과의 추억을 꼽았다. “내가 (이)상민이형을 보고 농구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형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했다. 근데 그런 상민이형의 선수, 코치, 감독시절을 모두 함께 했으니 정말 너무 좋은 추억이다.”


 


유니폼을 벗은 이시준은 삼일중학교 코치로서 제 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 이에 그는 “지도자는 처음이고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다.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대화를 많이 나누고 선수로서의 인성 교육도 빼먹지 않을 것이다.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며 지도자로서의 목표도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시준과의 추억 하나를 더 쌓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았다.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내 실력에 과분하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 감사함이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지만 이를 보답하기 위해 지도자 공부를 열심히 해서 꼭 다시 코트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이시준을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가족들에게는 “내 아들이 아빠를 많이 못보고 자랐다.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좋은 가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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