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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던 축구 남북대결…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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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토) 13:51

                           


쉽지 않았던 축구 남북대결…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는

역대 A매치 상대 전적 7승 8무 1패 우위에도 접전 벌여

드림팀 출격에도 경색된 남북관계 속 평양 원정은 부담



쉽지 않았던 축구 남북대결…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는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9년 만에 '평양 원정'으로 치러지는 축구 남북 대결은 어떨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를 벌이는 가운데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북한과 평양에서 맞붙는 건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 축구대회 1차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평양 원정에선 한국이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 골과 역전 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한국이 북한과 16차례 A매치에서 기록한 유일한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앞섰음에도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곧바로 이동한 우리 선수들이 능라도 5.1경기장을 가득 메운 북한 관중 15만여명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쳐 이기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한다.



쉽지 않았던 축구 남북대결…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는



'평양 원정'의 유일한 득점자인 김주성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실장도 "주심은 북한 심판이었고, 1-1이던 후반 막판에는 북한이 골을 넣을 때까지 추가 시간을 7~8분 이어갔다. 결국 북한이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넣자 경기가 끝났다. 사실상 각본이 없었을 뿐 패배는 연출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29년 만에 다시 평양에서 북한과 맞붙는 한국은 전력 면에서는 북한에 우위를 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37위로 북한(113위)보다 76계단이나 높다.

한국은 1990년 남북 통일축구 이후 11차례 남북 대결에서 4승 7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북한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다.

북한에 최다 골, 최다 점수 차 승리였던 1993년 10월 28일에 열린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한 이후에는 2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2005년 8월 4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2008년 9월 10일 '제3국'(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종예선 1-1 무승부까지 5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이 이어졌다.

2009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김치우의 결승 골로 1-0으로 이겼지만 2015년 8월 9일 동아시안컵에서는 다시 0-0으로 비겼다.

마지막 남북대결이었던 2017년 12월 12일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는 북한 리영철의 자책골 덕에 1-0으로 힘겹게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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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개월에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남북은 이전과 상황이 다르다.

남북대결 상당수가 해외파가 빠진 동아시안컵에서 이뤄졌지만 이번 벤투호에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저돌적인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 최정예 멤버가 소집됐다.

또 10일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에선 최약체 스리랑카에 8-0 대승을 낚아 태극전사들이 자신감을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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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 2연승으로 동률인 북한을 끌어내리고 H조 선두로 나섰다.

북한은 앞서 레바논과 홈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스리랑카와 원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남북과 모두 맞붙은 스리랑카 대표팀의 모하메드 니잠 파키르 알리 감독은 "당시엔 우리가 북한과 홈 경기를 치러 날씨 등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면서 "북한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덜 어려웠다"며 한국의 전력 우위를 인정했다.

그런데도 태극전사들이 생애 처음 경험하는 '평양 원정'은 다소 부담스럽다.

경기 장소인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 구장이어서 천연잔디에서만 뛰어왔던 태극전사들은 생소하다.

선수들이 인조잔디용 축구화를 준비한 가운데 경기 전날 그라운드를 밟아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또 기대했던 육로나 전세기를 이용한 직항로 대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이틀에 걸쳐 방북길에 오르는 데다 남북 관계 경색으로 입국 과정과 훈련장 배정 등에서 북한의 홈 텃세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한국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북한의 비협조로 동행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울 5만여 북한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지는 것도 태극전사들이 극복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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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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