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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스프린터' 여호수아의 질주…"힘들지만, 재밌습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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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목) 08:28

                           


'32세 스프린터' 여호수아의 질주…"힘들지만, 재밌습니다"

1,600m 계주에서 저력 선보여…"어느덧 단거리 최고참"



'32세 스프린터' 여호수아의 질주…힘들지만, 재밌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5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을 떠오르게 하는 역주였다.

여호수아(32·광주광역시청)는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1,600m 계주에서 광주 마지막 주자로 나섰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네 번째로 배턴을 받은 여호수아는 여전히 뛰어난 속도로 2위에 올라서더니, 출발 시점에서는 5m 가까이 떨어졌던 강원도 마지막 주자 임찬호(27·정선군청)를 무섭게 추격했다.

임찬호는 이번 전국체전 400m에서 우승한 이 종목 강자다.

여호수아와 임찬호는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역전극은 완성하지 못했다. 광주는 3분12초14로, 3분12초13을 기록한 강원도에 0.01초 차로 밀려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광주 대표 선수들은 여호수아에게 다가가 고마움을 표했다.

여호수아도 "0.01초가 아쉽긴 하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재밌는 경기였다"고 웃었다.

그는 "예전에는 100m,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를 다 뛰어도 괜찮았는데 나이가 드니 참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32세 스프린터' 여호수아의 질주…힘들지만, 재밌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에 출전했다. 200m에서도 결선에 올랐지만, 계주에 전념하고자 출반선에만 선 채 레이스를 포기했다.

계주에서는 성과가 있었다. 400m 계주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1,6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호수아는 "어느덧 내가 단거리 선수 중 최고참이 됐다.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되긴 해도, 여전히 뛰는 게 가장 재밌다"라고 했다.

2014년, 한국 육상 선수 중 가장 돋보인 선수가 여호수아였다. 그는 그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82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육상이 아시안게임 100m 혹은 2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86년 서울 대회의 장재근 이후 28년 만이다.

여호수아는 갑작스럽게 출전이 결정된 남자 1,600m 계주에서 최종 주자로 나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32세 스프린터' 여호수아의 질주…힘들지만, 재밌습니다



절정에 오른 뒤, 여호수아는 시련도 맞았다. 그는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고, 완쾌 후에도 허벅지 통증으로 고생하며 트랙에서 서지 못했다.

성결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재활도 겸하던 여호수아는 2016년 말 동계 종목인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그러나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여호수아는 2018년 트랙으로 돌아왔다.

그는 "1년 정도 동계 스포츠에 도전한 뒤에 육상 선수로 복귀했는데 모르시는 분이 많다. 2018년 전국체전에도 계주 종목에는 출전했다"라고 전하며 "그만큼 단거리에 좋은 후배들이 나와서 내 존재감이 사라진 게 아닐까"라고 웃었다.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여호수아는 조금씩 은퇴 후의 삶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2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은퇴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단 열심히 뛸 생각이다. 여호수아는 "힘들어도 육상이 가장 재밌다"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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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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