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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마이크 찬 유도훈 감독의 속내 "선수가 주인공 돼야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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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수) 11:28

                           


벤치에서 마이크 찬 유도훈 감독의 속내 "선수가 주인공 돼야죠"

새로운 시도 화제 속 개막 3연승 질주…"경기력 올리고, 국내 선수 스타 나와야"



벤치에서 마이크 찬 유도훈 감독의 속내 선수가 주인공 돼야죠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2019-2020시즌을 시작하며 경기 외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인천 전자랜드다.

작전 타임에서 인상적인 '명언'을 남기곤 해 화제를 모은 유도훈 감독이 아예 벤치에서 직접 마이크를 차고 팬들에게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려주기로 하면서다.

마이크는 홈 경기 후반에만 차고, 목소리는 경기 이후 일부만 편집되어 나가긴 하지만, 프로 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시도에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한 마디, 파울 판정에 항의하는 말 등 팬들이 화면으로만 볼 때 '뭐라고 하는 걸까' 궁금해할 법하던 감독의 발언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유 감독의 영상을 보고 "'직관'을 가야겠다"는 팬도 생겼다.

8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선 전자랜드 라커룸에 카메라가 설치돼 하프타임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오리온과의 경기가 열린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만난 유 감독에게 '팬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하자 "다들 그렇다고 하는데, 진짜냐"며 실감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평소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중계방송을 보며 현장감 있게 전달되는 경기장 풍경을 눈여겨 봤다던 유 감독은 정작 자신이 그런 주인공이 되자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마이크가 있는지 없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벤치에서 마이크 찬 유도훈 감독의 속내 선수가 주인공 돼야죠

이런저런 시도가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사실 유 감독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건 '농구 그 자체'다.

"농구인으로서 첫 번째 목표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국내 선수 스타가 나오도록 하는 거다. 거기에 다른 노력도 하고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이런 것도 시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그는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단이 있다면 선수의 목소리를 전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이나 코치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일 뿐, 결국은 선수가 주인"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자랜드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를 격파한 것을 시작으로 오리온과의 경기까지 3연승을 질주하며 '농구'에서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를 휘감는 '이변'의 기운을 주도하는 게 전자랜드다.

특히 아직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하고, 섀넌 쇼터도 새 팀에서 실전 적응기를 가지는 동안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상승세를 이끄는 게 고무적이다.

벤치에서 마이크 찬 유도훈 감독의 속내 선수가 주인공 돼야죠

매 경기 첫 손에 꼽힐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낙현에 차바위, 강상재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은 물론 2년 차 전현우, 이적생 민성주 등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유 감독은 "이대헌과 정영삼의 부상으로 1라운드는 5할만 견디는 게 목표였다"며 개막전 3연승은 예상치 못한 성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잘하면 선수들이 잘한 거다. 지면 감독이 못하는 거고"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물론 지금의 기세가 이번 시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유 감독은 "초반 승률이 좋은 것은 분명 팀에 긍정적이지만, 상위 그룹 팀들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 출전 제도에 적응을 마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도 진정으로 이겼다기보다는, 아직 시작도 안 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막전부터 나흘 사이 세 경기를 치르며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전자랜드는 숨 고를 시간을 갖고 13일 부산 원정을 떠나 kt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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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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