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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쉬얼레 실험 실패' BVB, 공격수 보강은 필수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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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토) 07:42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쉬얼레 실험 실패' BVB, 공격수 보강은 필수다



 



도르트문트, 오바메양 빠진 후반기 2경기 모두 무승부 &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4경기 3무 1패 3득점. 오바메양 대신 원톱 출전한 쉬얼레, 슈팅 0, 키패스 0, 드리블 성공 0(시도 4회), 볼 터치 실수 3회, 소유권 뺏긴 횟수 2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공백을 드러내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오바메양 대신 선발 출전한 안드레 쉬얼레는 실망만을 안겨주며 오바메양의 대안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 쉬얼레 원톱 카드, 철저히 실패로 돌아가다



 



도르트문트가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헤르타와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는 간판 공격수 오바메양이 자진해서 구단 측에 헤르타전 결장을 요청하면서 공격진 구성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였다(오바메양은 이적을 추진 중에 있고, 현지 언론들은 아스널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페터 슈퇴거 도르트문트 감독은 고심 끝에 쉬얼레 원톱 카드를 들고 나왔다.



 



결과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쉬얼레 원톱 카드는 대실패로 돌아갔다. 쉬얼레는 공격에 있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쉬얼레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슈팅 찬스를 제공해준 것도 아니었다(키패스 0). 심지어 드리블 돌파를 4회나 시도했으나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한 쉬얼레였다. 



 



도리어 쉬얼레는 볼 터치 실수 3회를 저질렀고, 소유권을 뺏긴 횟수도 2회에 달했다. 볼 경합 승률은 16.7%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말 그대로 공격 흐름을 끊는 모습을 연신 노출한 셈이다. 



 



쉬얼레가 원톱에서 고립되자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정상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도르트문트는 점유율에서 58대42로 크게 우위를 점했음에도 정작 슈팅 숫자에선 3대5로 열세를 보였고, 코너킥 역시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헤르타 2회). 



 



그나마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도르트문트는 헤르타 원톱 공격수 다비 젤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후반 17분경 골문으로 향하는 살로몬 칼루의 슈팅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온드레이 두다가 골문 앞에서 발로 터치해 골을 넣으면서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한 덕에 추가 실점을 운 좋게 면한 도르트문트였다. 두다 덕에 그나마 죽다 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급해진 도르트문트는 후반 22분경 중앙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를 빼고 만 18세 신예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삭이 최전방 원톱에 서고, 쉬얼레가 측면 공격수로 내려가면서 도르트문트의 공격도 풀리기 시작했다.



 



실제 이삭 교체 투입 이전까지 도르트문트는 슈팅 숫자에서 6대8로 열세를 보였다. 이삭 교체 투입된 이후 도르트문트는 슈팅 숫자에서 5대1로 크게 우위를 점해나갔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후반 26분경 만 17세 측면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의 센스 있는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카가와 신지가 헤딩 골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공세에 나섰으나 헤르타의 육탄 방어에 막혀 더 이상의 골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고, 승부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오바메양 이적한다면 공격수 보강은 필수



 



역시 오바메양의 공백은 컸다. 도르트문트 공격은 오바메양에 맞게 설정되어 있다. 오바메양이 비록 결정적인 찬스들을 자주 놓치기도 하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그만큼 좋은 기회들을 많이 얻어내는 선수다. 이 점에서 쉬얼레는 전혀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이삭이 쉬얼레보단 나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더 경험이 필요한 선수다.



 



이는 그 동안의 성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오바메양이 결장한 후반기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시즌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오바메양이 결장한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3무 1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도르트문트이다.



 



문제는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메양이 도르트문트 측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데에 있다. 이에 맞물려서 아스널 장신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보도들도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지루는 오바메양과 스타일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에 빈 자리를 얼마나 잘 메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은 있다. 일정 부분 위험요소는 존재한다. 그럼에도 겨울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 입맛에 맞는 좋은 공격수를 영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바메양의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적어도 지루는 영입해야 한다. 아니면 도르트문트의 후반기는 악몽이 될 위험성이 있다.



 



가장 좋은 예시가 바로 슈퇴거 감독의 전 소속팀 쾰른에서 일어났다. 쾰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5위를 차지하며 25년 만에 유럽 대항전(유로파 리그)에 진출했으나 간판 공격수 앙토니 모데스테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했다. 팀 득점의 6할을 책임지던 모데스테가 떠나자 쾰른은 이번 시즌 극도의 득점 부진을 보이며 전반기 최소 득점(11골)과 함께 1승 3무 13패 승점 6점으로 독보적인 최하위로 추락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도르트문트에게도 쾰른과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미 도르트문트도 2014/15 시즌 당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치로 임모빌레로 대체하려다가 19라운드 시점에 최하위로 추락했고, 20라운드부터 측면 미드필더였던 오바메양을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하면서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해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전례가 있다. 만약 당시 임모빌레가 도르트문트 전술에 잘 녹아들었다면 위르겐 클롭의 자진 사임 사태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경기다. 괜히 공격수 이적료가 수비수나 골키퍼보다 비싼 게 아니다. 즉 오바메양이 떠난다면 공격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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