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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MLB 세인트루이스·워싱턴…마운드 운용 대실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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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월) 15:06

                           


벼랑 끝에 몰린 MLB 세인트루이스·워싱턴…마운드 운용 대실패



벼랑 끝에 몰린 MLB 세인트루이스·워싱턴…마운드 운용 대실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포스트시즌 벼랑 끝에 몰렸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3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승리를 앞뒀다가 9회 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3점을 헌납해 1-3으로 졌다.

워싱턴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NLDS 3차전에서 2-1로 앞선 6회 구원 등판한 선발 요원 패트릭 코빈이 6점을 내준 바람에 4-10으로 역전패 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린 두 팀은 8일 안방에서 열리는 4차전마저 지면 가을 야구를 접어야 한다.

시리즈의 분수령인 3차전에서 두 팀은 똑같이 마운드 운용 실패로 졌다.

세인트루이스는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1-0 승리를 앞뒀다.

그러나 마무리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사고를 쳤다.

1점을 막아야 했던 마르티네스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조시 도널드슨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했다.

대주자를 3루로 보낸 대신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마르티네스는 아웃 카운트 1개만 채우면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베테랑 좌타자 브라이언 매캔 타석에서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포수와 내야수도 모였다.

논의를 끝낸 결과 세인트루이스 배터리는 매캔을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다음 타자 댄스비 스완슨과 대결하기로 결정했다.

스완슨은 마르티네스의 밋밋한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으로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려 극적인 1-1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 애덤 듀벌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승패의 추는 애틀랜타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경기 후 실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해선 좌타자 매캔보다 오른손 타자 스완슨을 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스완슨이 마르티네스에게 6타수 무안타로 약한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 있던 마르티네스도 베테랑인 매캔보다 스완슨이 낫다고 벤치의 의견에 동조했다.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승리를 위한 '완벽한 매치업'이라고 봤지만, 스완슨이 데이터를 무너뜨렸다.

이날 전 타석까지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친 스완슨은 예상을 깨고 포스트시즌에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내며 정규리그와는 전혀 다른 단기전의 의외성을 입증했다.



벼랑 끝에 몰린 MLB 세인트루이스·워싱턴…마운드 운용 대실패

변칙으로 다저스에 맞선 워싱턴은 큰 내상을 입었다.

맥스 셔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3명의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를 보유한 워싱턴은 이들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불펜진으로 고민했다.

결국 5일 다저스와의 NLDS 2차전에서 선발 스트라스버그와 셔저를 차례로 투입하는 '1+1' 전략으로 승리를 따내고 3차전을 맞았다.

그리고 셔저 대신 아니발 산체스를 3차전 선발로 기용하고, 다저스 좌타 라인을 겨냥해 1차전 패전 투수 코빈을 6회 구원으로 내보내는 두 번째 1+1 전략을 썼다.

하지만 큰 역효과가 났다.

산체스의 체인지업에 손도 못 대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다저스 타선이 1-2로 끌려가던 6회 코빈의 등장과 함께 대폭발했다.

마치 코빈이 나오길 바랐다는 듯,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낸 오른손 대타들이 신들린 타격을 뽐냈다.

2사 1루에서 베테랑 데이비드 프리즈가 우전 안타로 1, 3루 득점 기회를 열고,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러셀 마틴이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역전 쇼의 막을 올렸다.

류현진의 대타 크리스 테일러는 볼넷으로 1, 2루 찬스로 연결했고, 족 피더슨의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또 싹쓸이 좌월 2루타를 날려 워싱턴을 당황하게 했다.

먼시의 고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마침내 저스틴 터너가 석 점 홈런을 터뜨려 워싱턴의 계투 작전은 완벽한 실패로 귀결됐다.

코빈은 1차전에서 107개를 던진 뒤 이틀을 쉬고 불펜으로 마운드에 다시 섰다.

MLB닷컴에 따르면, 코빈, 셔저 등 워싱턴 선발진은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원하면 언제든 구원 등판할 만큼 가을 야구에서 큰 의욕을 보인다.

하지만, 욕심대로 일은 풀리지 않았다. 2년 만에 구원 등판한 코빈은 짧은 휴식 탓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⅔이닝 동안 35개를 던져 6점을 준 코빈은 남은 NLDS에선 더는 나올 수 없다.

다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코빈을 믿는다"며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면 또 코빈을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코빈 역시 '내일 또 던질 수 있다'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눈빛으로 투지를 보였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에서 많은 감독이 투수 운용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메이저리그 감독도 예외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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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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