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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우승하고도 여자장대 미래를 걱정하는 '원조 미녀 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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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월) 07:28

                           


7년 만에 우승하고도 여자장대 미래를 걱정하는 '원조 미녀 새'

2012년 최윤희가 세운 4m41이 여전히 한국 기록





7년 만에 우승하고도 여자장대 미래를 걱정하는 '원조 미녀 새'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윤희(33·제주시청)가 우승을 확정한 순간, 가족과 소속팀 관계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그러나 최윤희는 잠시 미소를 머금었을 뿐,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7년 만에 거둔 전국체전 우승의 기쁨보다, 7년 동안 전혀 자라지 않은 한국 여자장대높이뛰기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최윤희는 "후배들이 4m를 넘기며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원조 미녀 새' 최윤희는 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여자장대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결선에서 3m90을 넘어 우승했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손에 넣은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최윤희는 "나는 이제 은퇴를 생각할 나이다. 오늘 기록이 내 시즌 최고(종전 3m60)다"라며 "이제는 4m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장대높이뛰기 한국 기록 보유자다.

최윤희는 중학생이던 2000년 3m10으로 처음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2012년 5월 4m41을 뛸 때까지 총 21차례의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최윤희가 4m41을 뛸 때까지만 해도, 한국 여자장대높이뛰기는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2012년 아시아 최고 기록이 바로 최윤희가 작성한 4m41이었다.

그러나 2019년, 한국 여자장대높이뛰기는 아시아 정상권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7년 만에 우승하고도 여자장대 미래를 걱정하는 '원조 미녀 새'



올해 한국 최고 기록은 임은지(성남시청)가 달성한 4m10이다. 임은지는 올해 아시아 랭킹 18위다.

이 부문 아시아 1위는 리링(중국)이다. 리링은 올해 4m72를 뛰었다. 한국 시즌 최고 기록과 무려 61㎝ 차이다.

최윤희는 "한국에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훈련할 장소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훈련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장대높이뛰기가 아시아 정상권과 멀어지면서 지도자도, 선수도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국체전 여자장대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결선에 출전한 선수는 5명뿐이었다.

최윤희는 "'이미 서른이 넘은 나와 (임)은지가 아직도 전국대회 1, 2위 경쟁을 하니까, 20대 초반 선수들이 일찍 포기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빨리 나와 은지를 제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윤희는 은퇴 시점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 장대높이뛰기를 위해 일할 생각이다.

그는 "장대높이뛰기 지도자가 되고 싶다. 장대높이뛰기는 정말 재밌는 종목이다. 남자부 진민섭이 꾸준히 한국기록을 세우는 것처럼, 여자 선수들도 해낼 수 있다"며 "이젠 내 기록보다, 후배들의 기록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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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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