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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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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수) 12:06

                           


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일단 선발투수 요원은 3명, 불펜 강화…이제는 선수를 믿고 간다"

"1일 두산-NC전처럼 고척돔에서 팬들께 멋진 경기"





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가장 큰 고민을 끝낸 김경문(61)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제 전적으로 선수들을 믿겠다"라고 했다.

더불어 "감독으로서 정예 요원 28명을 뽑았다. 팬들께서도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했다.

한국은 11월 6∼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그동안 김경문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대표팀 최종 엔트리 확정'이었다. 깊은 고민 끝에 28명을 정한 김경문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에는 머리가 아팠다. 28명을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줘 말했다. 그는 '고민했던 포지션'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야구 대표팀을 선발할 때마다 일었던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고 싶은 사령탑의 마음이 드러났다.





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하지만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했던 고민'은 공개했다.

김 감독은 주전 양의지(NC 다이노스), 백업 박세혁(두산 베어스)으로 포수진을 구성했다. 박세혁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박세혁의 이름은 빠질 수도 있었다.

10월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은 5회와 8회 투수의 폭투를 막지 못했다. 자칫 두산이 패해 정규시즌 우승을 놓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세혁은 5-5로 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우승을 확정하는 명장면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보면서 진갑용 배터리 코치에게 전화해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박세혁을 엔트리에서 제외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팀이 패하면 포수가 받는 타격이 크다"라며 "그런데 박세혁의 기가 세더라.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장면을 보고는 대표팀에 넣어야겠다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나니 기분이 어떤가.

▲ 최종 엔트리 뽑기 전에는 머리가 아프고 걱정도 많았다. 28명을 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 선수들을 믿고 코칭스태프와 대회를 잘 준비해서 홈에서 치르는 프리미어12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

-- 가장 많이 고심했던 포지션은.

▲ 28명을 뽑았으니까, 고민했다는 말은 그만하겠다. 이제는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겠다.

-- 포수 박세혁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 어제(1일) 경기를 보면서 진갑용 코치에게 전화해 '이 경기에서 두산이 지면 박세혁을 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경기에서 패하면 포수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박세혁의 기가 세더라.(웃음) 팀을 우승시키는 장면을 보고 계속 엔트리에 넣기로 했다. 어제 두산과 NC가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 우리 대표팀도 고척에서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 빠른 공 던지는 우완 불펜 투수를 엔트리에 많이 넣었다.

▲ 프리미어12에서는 선발 투수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선발 3명, 불펜 10명으로 투수진을 구성하고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





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 1루수 요원은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뿐인데.

▲ 김현수(LG 트윈스)가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또한, 황재균(kt wiz)도 급할 때는 1루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유격수는 김하성(키움)이 주전이지만, 김상수(삼성 라이온즈)와 허경민(두산 베어스)도 유격수로 나설 수 있게 준비하겠다.

-- 대표팀 세대교체도 고려했는가.

▲ 아주 젊지는 않다. 그러나 33살 박병호가 대표팀 최고참이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등) 31살, 32살이 된 선수가 팀의 주축이 돼 이번 대회를 잘 마쳤으면 한다.

-- 2020년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둔 대표팀 구성인가.

▲ 아직 올림픽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11월 6∼8일 예선전, 특히 6일 첫 경기(호주전)에 집중하고 있다.

-- 일본이 1일에 엔트리를 발표했다.

▲ 일본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젊어졌다. 예선을 잘 치러서, (일본에서 치르는 결선 라운드에 진출해) 재밌는 한·일전 펼치고 싶다.

-- 예선에서 맞붙을 쿠바, 캐나다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봤는데.

▲ 캐나다 전력은 생각보다 좋고, 쿠바는 기대한 것보다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쿠바도 대회가 시작하면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김경문 감독 백업 포수 교체 고민했는데…박세혁 기가 세더라



--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 문제는.

▲ 대표팀에 모여서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은 건 아쉽다. 야구는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대표 선수들이 각 팀에서 열심히 경기를 치르고 부상없이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란다.

-- PS에서 탈락한 팀의 선수들은 언제 소집하는가.

▲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 소속 선수까지 10일에 수원에서 모여서 11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 대표팀 선발에 대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팬들이 야구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들께서는 특정 선수를 싫어하실 수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 28명의 정예 요원을 뽑았다. 팬들께서도 이해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 선수들에게도 한마디를 해달라.

▲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작년(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논란)의 경험이 있어서,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대표팀에 합류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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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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