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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결산] ②돌아온 투고타저…2점대 ERA 1명→7명, 30홈런 타자 11명→1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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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수) 06:28

                           


[프로야구결산] ②돌아온 투고타저…2점대 ERA 1명→7명, 30홈런 타자 11명→1명

2018년 홈런 1천756개→2019년 1천14개로 줄어

3할 타자는 34명에서 18명으로 감소, 투수 성적은 크게 향상





[프로야구결산] ②돌아온 투고타저…2점대 ERA 1명→7명, 30홈런 타자 11명→1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이 KBO리그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2014년부터 타고투저(打高投低)가 지배한 한국프로야구는 올해 투고타저(投高打低)리그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MLB닷컴 등은 여전히 "타자가 지배하는 리그"라고 KBO리그를 소개하지만, 이는 지난해까지의 결과다.

올해 KBO리그가 만든 각종 지표는 모두 투고타저를 가리키고 있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공인구 반발 계수를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췄다.

일반적으로 반발 계수가 0.001 줄어들면 타구의 비거리가 20㎝가량 줄어든다. 달라진 공인구가 만든 비거리 감소는 2∼3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였다.

비거리 2∼3m가 낳은 변화는 투타 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프로야구결산] ②돌아온 투고타저…2점대 ERA 1명→7명, 30홈런 타자 11명→1명



◇ 30홈런 타자는 단 1명 = 지난해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절정을 이뤘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KBO는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 결과, 홈런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720경기에서 총 1천756개의 홈런이 나왔다. 역대 최다 홈런이었다.

경기당 2.44개의 홈런이 터져 나오며 타자들은 환호했고, 투수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올해는 같은 경기에서 홈런 수가 1천14개로 전년 대비 42%가 줄었다. 경기당 홈런 수는 1.41개다.

지난해에는 40홈런을 넘겨야 홈런왕 경쟁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유일하게 30홈런을 넘긴 박병호(33개, 키움 히어로즈)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30홈런을 넘긴 타자는 11명이었다. 44홈런을 친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포함해 4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타자가 5명이나 됐다. 그러나 올해 KBO리그에서는 30홈런 타자가 단 한 명이다.

당연히 타율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KBO리그 평균 타율은 0.286이었다. '3할 타자'의 가치도 떨어졌다. 2018년 규정 타석을 채우며 3할 이상을 친 타자는 34명이었다.

올해 KBO리그 평균 타율은 0.267이다. 평균 타율이 2푼 1리나 떨어지면서 3할 타자의 가치가 다시 상승했다. 올해 타율 3할을 넘긴 타자는 18명이다.





[프로야구결산] ②돌아온 투고타저…2점대 ERA 1명→7명, 30홈런 타자 11명→1명



◇ 평균자책점 2점대 7명…2006년 이후 최다 = 지난해까지, 꽤 오랫동안 KBO리그에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은 '타이틀 획득'을 의미했다.

지난해 조쉬 린드블럼(두산)은 2.88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2017년에는 단 한 명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지 못했다. 2016년에는 더스틴 니퍼트(2.95·당시 두산), 2015년에는 양현종(KIA·2.44)이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2점대를 올리며 타이틀 홀더가 됐다.

움츠렸던 KBO리그 투수들이 올해 어깨를 활짝 폈다.

올해 KBO리그는 7명의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배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KBO리그 신인으로 등장해 평균자책점 2.23으로 1위를 차지했던 2006년(9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리그 평균자책점도 1점이나 줄었다. 지난해 5.17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이 올해는 4.17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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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홈런의 시대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9년 6천776홈런으로 역대 최다 홈런(종전 2017년 6천105개)을 넘어섰다.

KBO리그는 반대 방향을 향했다.

비판은 두 리그 모두에서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공인구 조작설'을 제기하는 등 시끌시끌하고, KBO리그에서는 "공격 야구를 보는 재미가 사라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KBO리그가 공인구 반발 계수를 낮춘 건, 지나친 타고투저가 만든 투수 혹사 등의 우려 때문이었다. 야구는 변한다. 투고타저 시대가 낳은 비판은 또 다른 규정 변화를 만들 수도 있다.





◇ 2018년과 2019년, 달라진 투타 기록



┌───────┬──────────┬───────┐

│ 2018년 │ 부문 │ 2019년 │

├───────┼──────────┼───────┤

│ 0.286 │ 타율 │ 0.267 │

├───────┼──────────┼───────┤

│ 34명 │ 3할 타자 │ 18명 │

├───────┼──────────┼───────┤

│ 1천756 │ 홈런 │ 1천14 │

├───────┼──────────┼───────┤

│ 11명 │ 30홈런 타자 │ 1명 │

├───────┼──────────┼───────┤

│ 5.17 │ 평균자책점 │ 4.17 │

├───────┼──────────┼───────┤

│ 1명 │ 2점대 평균자책점 │ 7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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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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