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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없어도…박세혁·이형범이 만든 '미러클 두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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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화) 22:50

                           


양의지 없어도…박세혁·이형범이 만든 '미러클 두산'

9경기 차 뒤집고,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정규시즌 우승

양의지 떠났지만, 박세혁 주전 포수로 도약…보상 선수 이형범 마무리로





양의지 없어도…박세혁·이형범이 만든 '미러클 두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떠났다.

김현수(31·LG 트윈스), 민병헌(32·롯데 자이언츠) 등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성장해 대형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대어급들의 꾸준한 이탈에 두산 베어스는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두산은 여전히 강했다. 2019년 KBO리그 정규시즌 챔피언도 두산이었다.

양의지의 공백을 완전하게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29)이 주전으로 도약해 안방을 확실하게 지켰고, 양의지의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우완 투수 이형범(25)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는 등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두산은 단일리그제로 펼친 시즌에서 199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역대 4번째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누렸다.

4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핵심 선수가 빠져도, 대체 자원을 만드는 두산 특유의 문화를 다시 확인했다.





양의지 없어도…박세혁·이형범이 만든 '미러클 두산'



◇ 포수 이닝 1위 박세혁·보상 선수 신화 만든 이형범 = 대표적인 사례가 박세혁과 이형범이다.

박세혁은 2016∼2018년, 3시즌 동안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 뛰었다. 공수에서 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양의지가 만든 그림자가 워낙 크고 짙었다.

박세혁은 "양의지 선배가 대단한 포수라는 건 알고 있다. 모든 부문에서 존경한다"라면서도 "나도 꾸준히 1군에 머물며 '포수 박세혁의 야구'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기회가 왔고, 박세혁은 마음껏 '박세혁의 야구'를 펼쳤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도 열심히 준비한 선수다. 믿고 맡긴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세혁은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1천71⅔이닝을 소화했다.

올해 두산 투수들의 승리 소감으로 가장 자주 들린 말이 "박세혁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였다.

두산 우승을 확정한 순간은 박세혁의 배트에서 나왔다. 박세혁은 1일 잠실 NC전에서 5-5로 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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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양의지를 NC로 떠나보내며 우완 이형범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올해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이형범에게 더 바랄 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추격조로 정규시즌을 시작한 이형범은 곧 필승조로 올라섰고, 6월부터는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이형범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이다.

기존 필승조 함덕주와 박치국이 부침을 겪고, 부상 중인 김강률의 복귀는 무산됐지만, 이형범은 시즌 내내 두산 불펜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형범은 "'양의지 선배의 보상 선수'라는 꼬리표는 평생 달 수밖에 없다. 솔직히 부담도 컸다"면서 "보상 선수 성공사례라는 말에 조금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양의지 없어도…박세혁·이형범이 만든 '미러클 두산'



두산 특유의 화수분 야구는 올해도 빛나는 새 얼굴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완 영건 이영하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뛴 이영하는 15차례의 선발승을 거둔 뒤, 9월 30일 LG 트윈스전과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구원 등판해서 구원승 2개를 추가했다.

이영하는 올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 2위, 토종 우완 중에는 최다승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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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 = KBO리그에서 단기간 전력을 끌어올린 방법은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두산은 FA 최대어를 놓쳤지만, 올 시즌 최고 투타 외국인 선수를 보유했다. 프런트의 전략적인 선택이 적중했다.

두산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7시즌(2011∼2017년)을 함께 한 더스틴 니퍼트와 결별하고, 롯데 자이언츠 출신 조쉬 린드블럼을 택했다. 2018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한 린드블럼은 2019년 KBO리그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다승과 승률(0.870), 탈삼진(189개)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로 떠올랐다.





양의지 없어도…박세혁·이형범이 만든 '미러클 두산'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는 타이론 우즈 이후 두산이 뽑은 최고 타자로 꼽힌다.

페르난데스는 팀이 치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44(572타수 197안타), 15홈런, 88타점을 올렸다.

좀처럼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던 두산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지닌 페르난데스를 영입했고, 페르난데스는 구단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종전 2017년 김재환의 185안타)을 세우며 화답했다. 최다안타 1위도 그의 몫이었다.

올해 두산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재환의 부진, 양의지의 이탈 등으로 중심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페르난데스가 꾸준히 활약한 덕에 화력에서 타 팀에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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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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