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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전북 팀 훈련 첫 소화… “살아 있다는 기분이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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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금) 16:15

수정 1

수정일 2018.01.19 (금) 16:51

                           

홍정호 전북 팀 훈련 첫 소화… “살아 있다는 기분이다”



 



개인 훈련 끝내고 팀 본격 가세, 친형 홍정남은 냉정한 조언 보내



 



[골닷컴, 일본 오키나와] 서호정 기자 = “저 아저씨 전북 데뷔하는 날이네.” 최강희 감독은 19일 팀 훈련 시작을 앞두고 웃음을 지었다. 그가 가리킨 아저씨는 최근 1년 임대 계약으로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홍정호가 있었다. 팀 합류 후 4일 동안 개인 훈련을 해 왔던 홍정호가 드디어 전체 팀 훈련에 들어오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대한민국 유일의 유럽파 센터백이었던 홍정호는 2016년 여름 중국의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에는 팀 수비의 중심으로서 쑤닝이 슈퍼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2017년 슈퍼리그가 기습적으로 아시아쿼터 폐지 결정을 내리고 홍정호의 영입을 주도한 최용수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나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후반기에 선수 등록마저 되지 않은 홍정호는 반년 간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 홍정호에게 전북과 최강희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선수의 가치는 급락한다. 정호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울 테니 함께 하자고 했다”며 전북으로의 이적을 직접 설득했을 때 한 말을 소개했다. 홍정호 역시 절실함을 갖고 에이전트와 함께 장쑤를 설득, 1년 간 무상 임대 이적을 이끌어냈다. 홍정호가 연봉 15억원을 원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 수준을 받고 전북행을 택했다.



 



전북 이적을 마무리하고 14일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 온 홍정호는 18일까지는 개인 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몸 상태로 왔다. 전북 이적을 준비하며 개인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바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기는 무리가 있어서 차분하게 몸을 끌어올리라고 했다”며 주문한 바를 전했다. 



 



18일 오후 훈련에는 처음으로 5대2 패스게임에도 참가했다. 박충균 코치가 “할 수 있겠냐?”고 묻자 홍정호는 미소를 띄며 “안 시켜 주셔서 못하고 있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홍정호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 본 최강희 감독은 19일부터 팀 전체 훈련을 온전히 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아카마 훈련장에서 벌어진 19일 훈련의 주 메뉴는 팀 자체 연습 경기였다. 전훈 3주차인 22일부터 연습 경기 중심의 훈련을 갖는 전북은 이날을 끝으로 당분간 팀을 떠나는 7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중심으로 두 팀을 나눠 청백전을 가졌다. 경기장의 70% 가량을 이용해 컴팩트 한 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을 올리는 게 목적이었다. 



 



홍정호는 조끼팀에 속했다. 이재성(88년생), 이용 등과 함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상대팀에는 친형인 골키퍼 홍정남을 비롯해 김신욱, 이재성(92년생),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 등 주요 선수가 포진했다. 팀원들과 아직 친숙하지 않아 말수는 많지 않았지만 이재성의 리드 속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비속에서 벌어진 1시간 동안의 격한 연습경기 후 땀이 흠뻑 젖은 모습의 홍정호는 훈련 소감을 묻자 “즐겁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말이 통하는 동료들과 공을 갖고 훈련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 역시 이런 훈련을 해야 선수로서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라며 조금은 감격한 표정도 지었다. 지난 6개월 동안 홍정호는 장쑤 2군을 중심으로 훈련을 해 왔다. 수준 높은 팀 동료들과 경기 형태의 연습을 한 것을 실로 오랜만이었다. 



 



상대팀으로 함께 그라운드에 섰던 친형 홍정남은 “열심히 했다. 동생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 건 11년 만이라 기분이 색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하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 전북이라는 팀을 위해선 제 역할을 하려면 이 정도로는 안 된다”라는 냉정한 조언도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체력이 나쁘지 않다. 몸의 밸런스도 괜찮다”라고 홍정호의 첫 훈련을 평가했다. 긴 침체에 빠진 선수를 곧잘 재기시켜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최강희 감독에게 홍정호는 2018년의 가장 큰 도전이다. 그는 “이제부터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점점 올리면 될 거 같다”라며 조급할 수 있는 선수의 등을 두드렸다. 홍정호는 그런 믿음에 “계속 노력하겠다. 팀과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전북 현대

댓글 1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19 23:18:08

중궈 안갔으면 분명 더 성장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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