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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리더 마르케스, 러시아행 적신호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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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9 (금) 09:21

                           

멕시코 리더 마르케스, 러시아행 적신호



'골닷컴 코리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대한민국이 상대할 스웨덴, 멕시코, 독일 대표팀의 최근 주요 소식을 종합한 연재물 [F조 컨피덴셜]을 앞으로 매주 최소 한 차례씩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신태용호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두 번째 상대 멕시코가 '명예 주장'이나 다름없는 라파엘 마르케스(38)를 축구 외적인 이유 탓에 잃을 위기에 놓였다.

올해로 21년째 멕시코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마르케스는 자국 축구계의 '아이콘'이다. 그는 전성기 시절 AS 모나코를 거쳐 스페인 라 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각종 대회 우승 트로피만 10회나 들어 올렸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헬라스 베로나를 떠나 친정팀이자 자국 리그 리가MX 명문 아틀라스로 복귀한 마르케스는 나이가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기량은 예전만 못하다.

이 때문에 작년 하반기부터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이 주료 가동하는 백포 수비라인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로는 엑토르 모레노(AS로마)와 네스토르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가 나섰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올여름 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을 맡은 지도자 중 가장 잦은 선발 라인업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골닷컴 멕시코' 에디터 마리오 아기레는 "감독이 오소리오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랑하는 감독이다. 따라서 마르케스는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수도 있다. 게다가 마르케스는 '라커룸 리더'로 팀 내 영향력이 큰 선수"라고 말했다.

# 범죄 사건 연루된 마르케스, 월드컵 직전까지 평가전 출전 어렵다

마르케스가 자신의 다섯 번째 본선 무대가 될 전망이었던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될 위기에 놓인 이유는 전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이다. 현재 그는 이웃 국가 미국에서 악명 높은 멕시코 출신 마약 범죄 조직이 돈세탁으로 적발된 사건에 연루됐다.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마르케스의 유죄는 입증되지 않은 만큼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그가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소리오 감독 또한 마르케스의 연루 혐의가 제기된 후에도 그를 대표팀 전력에서 제외하지 않으며 끝까지 신뢰를 보냈다.

문제는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 중인 멕시코가 앞으로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까지 5개월간 일정 중 상당 부분을 미국에서 소화해야 한다는 점. 멕시코는 내달 1일 보스니아전을 시작으로 3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그리고 5월에도 차례로 미국에서 평가전 일정을 잡아놓았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자국 이민자가 3천5백만 명이나 거주 중인 미국에서 매년 수차례 평가전을 치러 중계권과 입장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미국 재무부는 자국 내 마약 범죄 조직이 벌인 돈세탁 사건에 연루된 마르케스를 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입국시킬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때문에 마르케스는 미국 재무부가 방침을 변경하거나 자신의 무죄를 밝힐 때까지 미국을 방문할 수 없다. 즉, 그는 5월까지 멕시코 대표팀의 평가전 일정에도 합류하지 못한다.

때아닌 마르케스의 대표팀 이탈은 멕시코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멕시코는 붙박이 주전 수비수 모레노가 올 시즌 이적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로마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어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레예스가 중앙 수비수로도 보직을 변경해 활약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올 시즌 소속팀 FC 포르투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이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붙박이 측면 수비수 미겔 라윤 역시 소속팀 포르투에서 입지를 잃었다. 멕시코는 팀 수비력의 근간인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 측면 수비수가 전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멕시코는 여기에 수비라인에서 모레노, 혹은 중원진에서 레예스와 경쟁할 자원으로 꼽힌 데다 경기장 밖에서는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은 마르케스까지 전력에서 빠지는 난관에 봉착했다.

# 대체 자원 발탁 준비 중인 멕시코, 베테랑 대신할 '자국 리거'가 없다

지난 1999년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마르케스는 A매치만 무려 143경기만 소화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그는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2001년 남미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2003년과 2011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장 안에서 멕시코의 구심점이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31, 레알 베티스)라면, 경기장 밖에서 팀 분위기를 다잡고 젊은 선수들을 통솔하는 리더는 마르케스다. 게다가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자랑하는 마르케스는 백포와 변형 백스리를 가동하는 오소리오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는 자원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도 이처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선수가 몇 안 되는데, 멕시코 리가MX에서 활약 중인 선수 중 대표팀에서 마르케스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오소리오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조나탄 곤살레스(18, 몬테레이), 라파엘 바카(28, 크루스 아술) 등을 내달 1일 보스니아전 명단에 포함해 서둘러 실험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중 누구라도 주전급으로 활약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기존 수비형 미드필더 디에고 레예스가 중앙 수비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만큼 오소리오 감독이 활용할 카드도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곤살레스는 18세 유망주에 불과한 선수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에게 마르케스의 역할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바카는 리가MX에서 잔뼈가 굵지만, 아직 대표팀 경력이 없다.

게다가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신예 곤살레스는 현재 보스니아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태어난 곤살레스는 불과 작년까지 미국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그가 최근 멕시코 축구협회의 제안을 수락해 성인 대표로는 멕시코 선수로 활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FIFA의 승인이 있어야 성사될 수 있다. 곤살레스가 미국 성인 대표팀에 차출된 적이 없는 만큼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보스니아전이 약 2주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아직 FIFA는 그의 소속 대표팀 변경 요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과정이 더 늦어질수록 곤살레스의 보스니아전 출전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 평가전 일정 확정 못 한 멕시코, 만반의 준비해온 잉글랜드전마저 불발

멕시코 축구협회가 러시아 월드컵 전까지 잡은 평가전 일정은 내달 보스니아전, 3월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전이다. 한국은 이달 세 차례 평가전(몰도바, 자메이카, 라트비아),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상대하는 일정을 확정했으며 스웨덴은 3월 칠레와 루마니아, 5월 덴마크를 만난다. 독일도 일찌감치 3월 스페인, 브라질, 6월 오스트리아를 만나는 데 합의했다. 아직 F조 4개국 중 멕시코와 한국만 5, 6월 평가전 일정을 잡지 못한 셈이다.

이 와중에 오소리오 감독이 공들여 준비한 6월 잉글랜드 원정 경기가 상대의 요청으로 끝내 취소됐다. 멕시코 일간지 '레코드'는 최근 보도를 통해 "오소리오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잉글랜드와의 원정 평가전이 취소돼 크게 화가 났다. 오소리오 감독은 독일전에 대비할 상대로 잉글랜드를 낙점한 후 평가전 일정에 잠정 합의하며 이동 경로와 이외 준비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였다. 멕시코 축구협회도 잉글랜드와의 '빅매치'를 준비하는 데 들일 예산으로 약 100만 달러를 책정했으나 계획이 틀어지며 차질을 빚게 됐다"며 최종 전지훈련 일정에 균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댓글 3

병장 광주송교창

2018.01.19 10:41:18

그래도 치차리토가 있지~

소위 바이영

인생은 아름다워

2018.01.19 10:42:38

마르케스 힘내랑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1.19 23:15:03

이런다고 우리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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