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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현대 & 뒤쫓는 삼성, 그리고 혼돈의 중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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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목) 14:55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17일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 경기를 끝으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일정이 마무리됐다. 시즌 중반부터 디펜딩 챔피언 면모가 되살아난 현대캐피탈이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치며 승점 54,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이를 2위 삼성화재가 추격에 나선다. 중위권은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다. 3위부터 6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부 순위 (4R 종료 기준)



 



1위 현대캐피탈 승점 54 (17승 7패)
2위 삼성화재 승점 47 (17승 7패)
3위 한국전력 승점 37 (12승 12패)
4위 대한항공 승점 35 (13승 11패)
5위 KB손해보험 승점 32 (11승 13패)
6위 우리카드 승점 29 (9승 15패)
7위 OK저축은행 승점 18 (5승 19패)



 



달리는 현대 & 뒤쫓는 삼성, 그리고 혼돈의 중위권



 



7경기 승점 21, 매서운 경기력 현대캐피탈



 



시즌 초 삼성화재가 11연승으로 가장 빛났다면 지금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7연승을 달성하며 그 기세가 무섭다.



 



현대캐피탈 연승이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승리한 일곱 경기 모두 승점 3점을 따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가 11연승 중 5세트를 네 번 치렀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온전하게 승점을 모두 따낸 현대캐피탈은 2위 삼성화재를 승점 7점 차로 제치고 독보적인 선두 자리에 올랐다. 3위 한국전력과는 무려 17점 차이다.



 



미들블로커 신영석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신영석은 중앙에서 블로킹 뿐 아니라 강력한 속공에 날카로운 서브까지 선보이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블로킹 1위(세트 당 0.918개), 속공 2위(성공률 63.59%)라는 기록만으로는 그 가치를 다 드러낼 수 없다.



 



여기에 외인 안드레아스가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을 찾았다. 안드레아스는 기대했던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부족함 없이 활약하고 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는 팀 에이스 문성민(15득점)보다 많은 19득점을 올렸다. 언제나 약점이곤 했던 현대캐피탈 외인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현대캐피탈 기세는 올스타전 이후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라면 세터 노재욱의 허리.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노재욱이 끝까지 버텨주는 것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초 백업 세터 이승원이 잘해주길 기대했지만 그는 실전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중추, 노재욱에게 현대캐피탈 남은 5, 6라운드가 달려 있다.



 



현대캐피탈은 3위와 승점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 그렇다면 5, 6라운드 남은 과제는 ‘선두 수성’이 되겠다. 라이벌 삼성화재와 승점 7점 차,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선두 추격자,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1위 현대캐피탈을 뒤쫓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끝까지 1위에 오를 것 같은 기세였던 삼성화재, 라이벌에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그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약점이던 세터 진 문제가 컸다. 처음으로 주전 세터 역할을 맡은 황동일이 연승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잘 될 때와 안 될 때 격차가 크게 났다. 루키 김형진이 이때마다 교체 투입되며 몇 경기 활약했지만 김형진 역시 선발로 투입되면 흔들리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주포 박철우가 발목 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것 또한 아쉬움이었다. 박철우는 시즌 초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착지 도중 발목을 접질렸다. 그러나 삼성화재엔 박철우를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결국 부상을 안고 경기를 치렀지만 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웠다.



 



다행히 지난 14일, 세터 황동일이 박철우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신진식 감독은 신인 김형진보다는 황동일이 좀 더 해주길 바라고 있다. 황동일이 시즌 초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후보 김형진도 부담이 줄어 더 좋은 활약을 해줄 여지가 있다.



 



박철우는 아픈 몸을 잠시 쉬게 할 달콤한 휴식 시간을 얻었다. 올스타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며 남은 5, 6라운드를 치를 준비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시즌 초 연승 가도를 달릴 때 “초반에 1위는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선수들이 1위에 오르면 순위 유지에 부담을 느껴 힘들 수 있다. 따라가는 그림으로 가다가 리그 후반 1위를 탈환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곧 현실로 됐다. 삼성화재는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5, 6라운드 열 두 경기 안에 따라잡아야 한다.



 



승점 7점 차, 두 세 경기 차이는 두 라운드 내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허나 최근 현대캐피탈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후반기 1위 경쟁은 배구 팬들을 즐겁게 할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무도 모른다, 중위권 대 혼돈



 



3위부터 5위까지, 더 넓게 보면 6위 우리카드까지는 도무지 순위를 예측할 수 없다. 3위 한국전력과 5위 KB손해보험 간 승점 격차가 단 5점 밖에 나지 않는다. 6위 우리카드 역시 바짝 뒤쫓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시즌 종료 후 3위와 4위 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일 때는 3, 4위 간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어느 팀이 치르냐는 것이다. 현재 남자부 중위권은 어떤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혼돈 상황에 놓였다.



 





 



3위 한국전력은 부상 선수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후보 선수들이 크게 활약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전력은 좀처럼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철수 감독 아래서 이재목, 공재학 새 얼굴과 더불어 신인 이호건, 김인혁 등이 팀 일원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서재덕 윤봉우 복귀 시기를 5라운드 중순으로 잡았다. 당초 예상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100% 상태일 때 돌아오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행히 신인 김인혁은 5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뛸 수 있을 전망. 현 상황에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다면 한국전력은 남은 라운드를 더 좋은 모습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김 감독은 남은 라운드 목표를 봄 배구로 잡았다. 2위 삼성화재를 따라잡으려 욕심내기보다는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을 첫 번째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주장 전광인 체력이 관건. 서재덕이 돌아오기 전까지 전광인이 버텨줘야만 한국전력은 다음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이 어색한 순위에 놓여 있다.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선수 구성으로 강력한 1위 후보로 거론됐던 대한항공이다. 초반 한선수, 정지석 등 국내 선수들이 부진하고 중앙에서 진상헌, 진성태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해결사 가스파리니는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문제는 국내 선수들. 정지석, 김학민 등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이 가스파리니를 도와야 대한항공이 더 비상할 수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에 모든 걸 걸었다.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이번 리그 성패가 달려 있다. 간절함과 자존심을 걸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혼돈에 빠진 중위권에서 대한항공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팀 에이스 김학민이 부활해야 한다. 박기원 감독이 늘 강조하는 부분. 오랜 예열 기간을 끝낸 김학민이 5, 6라운드에서는 살아날 수 있을까.



 





 



시즌 초 잠시나마 1위 자리에도 오르는 등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던 KB손해보험.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한계를 보이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믿음직한 에이스가 부족한 것이 KB손해보험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아포짓 스파이커 이강원은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다. 시즌 초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매 경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중심을 잡아야 할 세터 황택의 역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올해 한국나이로 스물 셋. 나이에 비해 잘 하고 있지만 위기에 몰릴 때면 흔들렸다.



 



게다가 KB손해보험은 팀 리시브 최하위 팀. 세터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손현종, 황두연, 알렉스 등 리시브 라인에서 버텨주는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이에 “잘 되던 때에도 리시브는 좋지 않았다. 안 좋은 리시브에도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어려운 공도 처리할 수 있게끔 세터가 잘 올려주고 공격수가 잘 처리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렵다. ‘만년 하위’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5, 6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변화는 겉모습이 아닌 성적으로 판가름 나는 법이다.



 





 



6위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과 승점 단 3점 차이다. 여전히 중위권과는 거리가 멀지 않다. 5, 6라운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외인 파다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 1위 파다르는 약점이었던 블로킹을 보완하면서 올 시즌 여섯 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슈퍼 에이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가 6위에 머물고 있는 건 윙스파이커 활약이 미비해 그렇다. 최홍석, 나경복, 한성정, 신으뜸 모두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중앙 공백 역시 아쉬운 점이다. 조근호, 구도현, 김은섭 등이 있지만 부족하다. 우리카드는 팀 블로킹 최하위(세트 당 1.918개)로 고전하고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 또한 중앙 문제다. 김 감독은 “중앙에서 힘이 떨어진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해서 5, 6라운드를 대비한다”라고 밝혔다.



 



8연패 후 5연패. 부진 OK저축은행



 



 





 



최하위 OK저축은행은 6위와도 승점 차가 11점으로 많이 뒤처진 상황이다. 8연패 뒤 다시 5연패로 여전히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외인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이마저도 무위로 돌아갔다.



 



남은 열 두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즌 초와 달리 OK저축은행은 좀처럼 상대를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무력하게 무너지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꾸준히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 남은 라운드에서는 좀 더 살아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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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병장 광주송교창

2018.01.19 10:49:00

선의의 경쟁 좋고요~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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