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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감독 "프로지명 시기 배려 아쉬워…동기부여 어려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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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토) 17:06

                           


이성열 감독 "프로지명 시기 배려 아쉬워…동기부여 어려웠다"

미국전에서 5-8 역전패



이성열 감독 프로지명 시기 배려 아쉬워…동기부여 어려웠다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성열(유신고) 한국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맥없이 무너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미국에 5-8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5-0으로 앞서나가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 탓에 생긴 여러 변수로 인해 미국에 역전을 허용하고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전적 2승 3패로 미국, 대만에 결승행 티켓을 빼앗기고 8일 낮 12시 호주와 3∼4위전을 치른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이 감독은 2017년 준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것에 대해 원통해 했다.

그는 "속이 터질 것 같다"며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맥없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수비할 때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우리가 공격할 때는 왜 바람이 멈추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물론 우리도 경기 초반에 바람 덕을 봤지만 이런 악조건이 아니라 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하지만 아쉬움은 접고 남은 3∼4위전에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감독은 작심한 듯 맘속에 있던 말을 꺼내놨다. 대회 직전인 지난달 26일 신인 드래프트 행사가 열리면서 선수들이 대회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제야 말씀드리지만, 대회 첫 경기부터 힘들었다"며 "프로 지명을 받은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결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명 순위에 따라 알게 모르게 선수들끼리도 틈바구니가 생기더라"며 "아직 이번 대회가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큰 대회가 있을 때는 지명 시기에 대해서 배려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대표팀 20인 엔트리 중에서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는 17명에 달한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프로 지명이 이뤄진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극복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라며 "아무리 설명해도 동기 부여가 떨어지게 된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의 대회를 위해 당부하는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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