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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스피스가 제주 바비큐 먹자고 더CJ컵 출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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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6 (금) 05:28

                           


[권훈의 골프확대경] 스피스가 제주 바비큐 먹자고 더CJ컵 출전?





[권훈의 골프확대경] 스피스가 제주 바비큐 먹자고 더CJ컵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미국)가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출전을 막판에 결심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대회 타이틀스폰서, 즉 주최사인 CJ는 2017년 첫 대회 때부터 스피스의 출전에 공을 들였다. 결혼을 앞둔 스피스에게 제주도가 멋진 신혼여행지라는 사실을 알리려고 웨딩 사진첩까지 들고 찾아갔다고 한다.

스피스가 더CJ컵 출전을 마음먹은 배경에는 친한 친구이자 더CJ컵 초대 챔피언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제주 돼지 바비큐가 맛있으니 와서 먹어보라'고 권유했다는 후문도 따랐다.

그러나 스피스가 제주의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서 더CJ컵 출전을 결심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피스가 지난 2년 동안 외면했던 더CJ컵에 올해는 참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대회 출전 여부를 정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단서가 나올 수 있다.

PGA투어 정상급 선수가 한 시즌에 출전하는 PGA투어 대회는 30개를 넘지 않는다.

20개 안팎이 일반적이다.

2018-2019년 시즌에 브룩스 켑카(미국)는 21개, 토머스는 20개, 잰더 쇼플리(미국)는 21개 대회에 출전했다. 더스틴 존슨(미국)은 19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다. 스피스는 23개 대회에 참가했다.

35개 대회에 나선 임성재(21)를 뺀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선수 29명 가운데 가장 출전 대회가 많았던 체즈 리비와 코리 코너스(이상 미국)가 28개 대회를 뛰었다.

40개가 넘는 PGA투어 대회에서 정상급 선수는 절반가량만 참가한다는 얘기다.

대회 명성과 권위가 높고 상금은 많은 4개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나 상금이 메이저급이고 출전 선수를 제한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가 아니라면 PGA투어의 정규 대회라도 정상급 선수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정상급 선수가 나갈 대회와 나가지 않을 대회를 고르는 과정은 철저하게 전략적이다.

거의 예외 없이 연간 스케줄을 미리 짠다. 이때 원칙은 이익의 극대화다.

상금이 많은 메이저대회와 메이저급 대회, 그리고 특급대회를 맨 앞 순위로 올리는 이유도 명성과 돈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선수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대회다. 자신을 후원하는 기업이나 인물과 관련된 대회 출전 역시 선수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된다.

태어난 고향이나 대학 시절을 보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도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제네시스 오픈, 더스틴 존슨은 RBC 헤리티지, 욘 람(스페인)은 피닉스오픈을 빼놓지 않는 건 이런 '특수 관계'에서 비롯됐다.

이도 저도 아닌 대회는 정상급 선수를 출전시키려면 성의를 다하는 수밖에 없다.

PGA투어 대회의 토너먼트 디렉터들은 다른 대회에도 얼굴을 비치려고 애쓴다. 정상급 선수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대회 출전을 권유하느라 발품을 판다.

더CJ컵 조직위원회 인사들도 자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주요 대회 때면 선수, 선수 에이전트 등을 만나서 더CJ컵을 알리고 출전을 권유했다.

그렇지만 단순한 눈도장과 읍소만으로는 정상급 선수의 마음을 사는 건 어렵다.

PGA투어 정규 대회는 현금으로 초청료를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출전하는 대가로 반대급부를 주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더CJ컵에 출전했던 제이슨 데이, 애덤 스콧(이상 호주), 켑카는 제주도 홍보 영상을 찍었다. 물론 무료 출연은 아니었다.

올해 처음 더CJ컵에 출전하는 스피스, 필 미컬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반대급부를 받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업계 관행상 반대급부가 있다 해도 밝히지 않는다.

그런데 스피스의 더CJ컵 출전은 2015년 11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 이후 4년 만의 PGA투어 가을 시리즈 출전이라는 사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피스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는 가을 시리즈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나면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에만 출전하고 정규 시즌 대회는 이듬해부터 참가했던 스피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치르는 가을 시리즈 대회에 처음 나오는 것은 주목할만한 변화다.

스피스가 2년 연속 페덱스컵 랭킹 30위 밖으로 밀려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한 게 이런 스케줄 변화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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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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