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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눈시울 붉힌 이대성 "태극기가 참 무겁네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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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3 (화) 00:50

                           


패배 후 눈시울 붉힌 이대성 "태극기가 참 무겁네요"

1쿼터 투입 후 공·수 맹활약으로 전반 추격전 이끌어

"나이지리아전,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죽기 살기로"



패배 후 눈시울 붉힌 이대성 태극기가 참 무겁네요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정말 아쉬워요. 진짜 해볼 만했었는데…."

한국 농구 대표팀의 가드 이대성(현대모비스)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73-87로 졌다.

결과는 14점 차 패배였지만, FIBA 랭킹 10위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치며 전반전까지 접전을 연출했다.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아르헨티나와 1차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선전의 중심에는 이대성이 있었다.

1쿼터 중반 코트를 밟은 그는 과감한 돌파와 3점 슛으로 연이어 점수를 올려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2쿼터에서도 김선형(SK)과 더불어 러시아 수비에 균열을 만들어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대성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전반전까지 러시아와 37-40으로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2쿼터 스코어에서는 19-13으로 앞섰다.

기대 이상의 분전이었지만, 경기를 마친 후 코트를 빠져나오는 이대성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그는 "매번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지다 보니 너무 아쉽다"며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까지는 잘 풀었는데, 후반 들어 한번 흐름을 내준 후 무너졌다"며 "한두 번만 고비를 넘었으면 정말 모르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패배 후 눈시울 붉힌 이대성 태극기가 참 무겁네요



이대성의 활약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특유의 끈질김으로 상대 득점원 미카일 쿨라긴을 봉쇄했고 큰 선수와 매치업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성은 "아르헨티나전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며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 공격수 한명은 반드시 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악착같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플레이 메이킹인데 대표팀에서 나의 역할은 슈터다"라며 "장기를 못 보여줘 아쉽지만,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신 만큼 슛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성은 인터뷰 내내 '아쉽다'는 말을 계속 되풀이했다.

경기 내용을 상기하면서는 살짝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팬분들께 무기력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전 패배 후 분해서 잠도 잘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이번 대회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첫 월드컵이다.

그는 "태극기가 무겁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자신의 유니폼에 적힌 'KOREA' 글씨를 한동안 바라봤다.

2패를 떠안은 한국은 4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대성은 "어디가 부러져 프로농구 시즌을 못 뛰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죽기 살기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팬들께 약속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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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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