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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표팀에 내려진 '외식 주의보'…도핑 걱정에 조심 또 조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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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31 (토) 08:27

                           


농구 대표팀에 내려진 '외식 주의보'…도핑 걱정에 조심 또 조심

금지 약물 클렌부테롤, 중국 육류에 포함된 경우 많아

대표팀 선수들, 호텔 음식과 즉석식품 먹으며 컨디션 관리



농구 대표팀에 내려진 '외식 주의보'…도핑 걱정에 조심 또 조심



(우한[중국]=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9일 대회 장소인 중국 우한에 도착한 후 한 번도 '외식'을 하지 않았다.

찌개나 통조림 햄, 즉석밥 등 한국에서 구매해 온 음식들을 먹거나, 호텔 식사로 모든 끼니를 해결했다.

원래는 중국 도착 후 밖에서 식사하는 일정을 잡아 뒀지만, 이는 현지 도착 후 취소됐다.

식자재에 불법 약물이 포함돼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대표팀 지희태 트레이너는 "중국에서는 소와 돼지 등 가축류에 클렌부테롤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선수들이 이를 섭취한다면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있어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는 기관지 확장제로 가끔 육류를 먹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가축의 지방을 연소하고 살코기를 늘리는 효과가 있어 일부 축산농가에서 사료에 몰래 섞기 때문이다.

농구 외 다른 종목에서도 스포츠 선수들이 약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다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받은 사례는 여럿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유도선수 퉁원은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농구 월드컵은 도핑 검사가 철저하다. 보통 대회가 시작되고 난 후 선수들을 임의로 골라 도핑 검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도핑 테스트를 시행했다.

지 트레이너는 "30일에도 강상재와 허훈, 최준용이 도핑 테스트를 했다"며 "FIBA 측에서도 현지 외식을 삼가라고 한만큼 앞으로도 최대한 호텔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귀화 선수인 라건아 역시 호텔에서 나오는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한다. 대표팀 오창환 통역은 "호텔의 고기 요리 상태가 나쁘지 않아 라건아도 그럭저럭 밥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농구 대표팀에 내려진 '외식 주의보'…도핑 걱정에 조심 또 조심



숙소 상황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지 트레이너는 "호텔인데도 방이 많이 건조하다"며 "젖은 수건을 걸어놔야 잠에 편히 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위생을 특별히 신경 쓰라고 강조했다"며 "손을 자주 씻고 운동 후 샤워도 바로 하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 포워드 양희종은 "전에 갔던 중국과 비교하면 위생이나 환경이 나쁜 편은 아니다"라며 "음식들도 외식을 피해야 하는 것만 빼고는 괜찮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1994년 캐나다 대회 이후 25년 만의 1승을 노린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 대표팀은 31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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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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