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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투수' 차우찬 "PS 열기, 다시 느끼고 싶어…불펜도 좋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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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목) 09:49

                           


'100승 투수' 차우찬 "PS 열기, 다시 느끼고 싶어…불펜도 좋아"

"나는 특별하지 않은 투수…100승, 5년 연속 10승 등 기록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

"LG 이적 후 첫 번째 PS 진출 기회…단기전에서는 어떤 보직도 좋습니다"





'100승 투수' 차우찬 PS 열기, 다시 느끼고 싶어…불펜도 좋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차우찬(32·LG 트윈스)은 자신을 "특별하지 않은 투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록을 살펴보면 차우찬은 특별한 투수다.

차우찬은 KBO리그 역대 29번째로 100승을 채웠다. '현역 100승 투수'는 차우찬을 포함해 8명뿐이다.

차우찬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3번째), 5년 연속 100탈삼진(16번째)도 달성하며 '꾸준한 투수'로 불릴 조건도 갖췄다.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차우찬은 "나는 기복이 심한 투수다. 꾸준하다는 평가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몸을 낮추며 "100승, 5년 연속 10승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를 많이 얻었고,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한 덕에 기록을 세웠다. 내가 특별한 투수여서 세운 기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도 '가을 무대'를 생각하면 특별한 감정에 휩싸인다. 차우찬은 "(2017년) LG로 온 뒤 한 번도 가을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다.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올해는 꼭 가을 무대에 나가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포스트시즌만의 열기는 또 한번 느끼고 싶다. 지금은 선발로 뛰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불펜으로 나가도 신나게 던질 수 있다"고 했다.





'100승 투수' 차우찬 PS 열기, 다시 느끼고 싶어…불펜도 좋아



◇ "내 주위 형들은 다 100승이었어요" = 차우찬에게 100승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 선배' 때문이기도 하다.

차우찬은 "내 주위의 형들은 모두 100승 투수였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삼성에서 배영수(138승), 윤성환(134승), 장원삼(121승) 선배와 같이 뛰었다. 그 선배들은 100승을 참 쉽게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어린 시절 그는 100승을 꿈꾸지도 못했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차우찬은 4년 차인 2009년 4월 11일(광주 무등 KIA 타이거즈전 구원승)에야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후에도 붙박이 선발로 자리 잡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다. 2014년에는 팀 사정상 불펜진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차우찬은 "출발도 늦었고, 특별한 투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100승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차우찬의 승리 시계는 꾸준히 돌았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차우찬은 "매 시즌 내게 30경기 내외로 선발 등판할 기회가 왔다. 10승은 그 정도의 기회를 얻은 내게는 의무 같은 것"이라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부모님께서 건강한 몸을 물려주셨고, 프로에 와서 좋은 지도자, 선배, 트레이너들을 만나서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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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는 타자가 아닌 나와 싸웠다" = 하지만 그런 차우찬도 2018년에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고, 처음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차우찬은 2018년 10월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이 긴 수술이 아닌 덕에 올 시즌은 정상적으로 치르고 있다.

차우찬은 "작년에는 타자가 아닌 나와 싸우는 기분이었다. 시즌 중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처음으로 통증에 시달리다 보니 걱정이 컸다"며 "경기 중에도 '이렇게 던지면 통증이 심하다'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니까,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차우찬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로 부진했다. 차우찬은 "12승을 거둔 것도 동료들 덕이었다. 가장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즌"이라며 "삼성에서도 부진할 때가 있었지만, 지난해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선수였으니까, 미안함도 컸다"고 말했다.

올해 차우찬은 건강한 팔로 던진다. 그는 "수술이 잘 됐고, 많은 분의 도움으로 재활도 잘 마쳤다. 유연성은 부족한 편인데 회복력은 좋다"며 "올해는 투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100승 투수' 차우찬 PS 열기, 다시 느끼고 싶어…불펜도 좋아



◇ "PS에서는 불펜도 좋아요" = 차우찬은 삼성 시절 포스트시즌의 키 플레이어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능력 덕에 큰 경기에서는 보직을 자주 바꿨다. 국제대회에서도 차우찬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으로 승부처에 투입됐다.

그가 최근 치른 포스트시즌은 2015년 한국시리즈다. 당시 삼성 사령탑은 류중일 LG 감독이었다.

류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차우찬을 긴 이닝을 던지는 구원 투수로 활용했다. 차우찬은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은 시리즈에서 패했지만, 차우찬은 빛났다.

차우찬은 "2017년 LG로 온 뒤에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도 4년 전이다"라며 "포스트시즌 열기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그 열기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4위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차우찬도 '가을 기운'을 느끼고 있다. LG에서 치를 첫 가을 무대에서 온 힘을 다할 각오도 다진다.

차우찬은 "지금은 선발로 뛰고 있지만, 매 경기가 결승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뛰어도 신나게 던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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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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