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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줄고, 구종 늘린' 오승환 "KBO리그 분석부터 다시 할 것"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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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월) 11:05

                           


'구속 줄고, 구종 늘린' 오승환 "KBO리그 분석부터 다시 할 것"

2019년 직구 구사율 40%대까지 낮춰…KBO서는 돌직구 앞세운 투구 펼칠까





'구속 줄고, 구종 늘린' 오승환 KBO리그 분석부터 다시 할 것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의 직구 구속은 점점 떨어졌다.

하지만 오승환은 구종을 추가하고,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며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6일 삼성과 계약하며 국내 프로야구 무대로 복귀했지만, 징계를 소화하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과 재활을 해야하는 오승환은 2020년 4월 말 혹은 5월 초에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KBO리그에서 오승환은 직구만으로도 최고 마무리에 올랐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3년까지 한 팀에서 뛰며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렸다. KBO리그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1.69)를 유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KBO에서 뛸 때 오승환은 투구 수의 90% 이상을 직구(포심 패스트볼)로 채웠다.

평균 시속 150㎞의 묵직한 돌직구에 KBO리그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구속 줄고, 구종 늘린' 오승환 KBO리그 분석부터 다시 할 것



일본에 진출한 뒤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고, 포크볼을 장착한 오승환은 힘이 넘치는 타자가 많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에는 변화구 비율을 더 높였다.

일본 베이스볼데이터에 따르면, 오승환은 한신 타이거스에서 보낸 첫해인 2014년에 직구 구사율을 70.79%로 낮췄다. 대신 슬라이더의 비율을 2014년 21.64%로 늘렸다.

2014년 오승환은 투심(6.59%)에 포크볼(0.98%)을 간간이 섞었다.

일본 두 번째 시즌인 2015년에는 직구 구사율을 69.14%로 더 낮췄다. 슬라이더 비율도 19.98%로 낮추고 포크볼 사용 빈도를 대폭 늘렸다. 2015년 오승환의 포크볼 구사율은 7.07%로 크게 상승했다.

오승환은 2014년과 2015년, 2시즌 연속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오승환은 변화구 구사율을 더 높였다.

미국 브룩스베이스볼이 분석한 2016년 오승환의 구종 구사율은 직구 60.5%, 슬라이더 31.4%, 체인지업 7.10%, 커브 0.77%였다.

2017년에는 직구 61.75%, 슬라이더 29.03%, 체인지업 6.89%, 커브 2.23%를 던졌다.

오승환은 2018년 커브 구사율을 8.18%로 높였다. 직구 구사율을 51.27%로 낮추고 커브를 자주 섞으며 타자를 현혹했다. 슬라이더(30.91%)와 체인지업(7.93%) 비율은 예전과 비슷했다. 2017년 브룩스베이스볼은 오승환의 구종에 싱커(1.64%)를 추가했다.

2019년, 오승환은 직구 구사율을 44.07%까지 떨어뜨렸다. 슬라이더(37.14%), 커브(12.98%), 체인지업(5.82%) 등 변화구 구사율이 직구를 넘어섰다.

브룩스 베이스볼은 오승환의 포크볼도 구속과 궤적이 비슷한 '형제 구종'인 체인지업으로 분석했다. 실제 오승환은 두 구종을 '다른 공'으로 인식하고 던진다.





'구속 줄고, 구종 늘린' 오승환 KBO리그 분석부터 다시 할 것



힘 있는 타자가 많은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은 직구 승부만으로도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구종을 총 5개(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로 늘려 타자와 수 싸움을 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232경기에 등판해 225⅔이닝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점점 떨어졌다. 2016년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93.53마일)였고, 2017년에도 평균 시속 150㎞(93.38파일)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8㎞(92.15마일)로 떨어졌고, 팔꿈치 통증을 느낀 올해는 시속 147㎞(91.35마일)까지 내려갔다.

오승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피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몸 상태는 괜찮다. 수술 후에는 더 좋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구속 상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KBO리그에서는 시속 140㎞ 후반의 직구도 경쟁력이 있다. 오승환이 예전처럼 직구 위주의 투구를 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직구 구사율을 다시 높여도 6년 동안 국외 생활을 하며 구사한 변화구는 돌아온 오승환에게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일단 오승환은 재활 기간에 달라진 KBO리그를 연구할 생각이다. 그는 "직구, 변화구 구사율을 지금 말할 수는 없다. 한국 야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라며 "내가 가진 구종과 타자 유형, 삼성이 제공하는 전력 분석 자료 등을 모두 고려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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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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