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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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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화) 14:42

                           

 



 



[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의 18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후반기가 막을 열었다. 세계인의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은 분데스리가 18라운드를 정리해보았다.



 



독일 현지 시간 12일(금요일)에 열린 후반기 개막전에선 바이에른이 레버쿠젠에게 3-1 완승을 거두었다.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체적인 플레이 자체는 평소보다 삐걱거렸으나 왼발의 달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아르옌 로벤의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레버쿠젠을 공략한 바이에른이다. 



 



바이에른은 레버쿠젠전 승리에 힘입어 2위권과의 승점 차를 13점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바이아레나 원정 5경기 무승의 슬럼프에서 탈출했다는 게 큰 수확이었다. 공교롭게도 2012/13 시즌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이후 바이아레나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던 걸 하인케스가 돌아와서 스스로 풀어버렸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면서(2무 2패) 5위까지 추락했던 RB 라이프치히는 샬케와의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면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샬케 포함 경쟁팀들이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게 주효했다(레버쿠젠 패, 도르트문트 무, 묀헨글라드바흐 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간판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팀 미팅에 불참해 징계 차원에서 결장했고,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마저 장염으로 결장하면서 만 18세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과 만 17세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오바메양의 결장으로 인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볼프스부르크 상대로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 최고의 순간: 테로데의 더비 매치 버저비터 결승골



 



볼프스부르크와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전반기 최종전에서 1-0 승리와 함께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올린 쾰른이 18라운드 후반기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무엇보다도 상대가 더비 라이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인 데다가 극적인 버저비터 결승골이었기에 한층 감격적인 승리였다.



 



버저비터 결승골의 주인공은 바로 쾰른으로 돌아온 공격수 지몬 테로데였다. 테로데는 두이스부르크 유스 출신으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를 거쳐 2009/10 시즌 쾰른에 입단했다. 2군 팀에서 뛰던 그는 2010/11 시즌 교체로만 5경기에 출전하며 분데스리가 무대를 처음 경험했으나 실패만을 맛본 채 2011년 여름, 2부 리가 구단 우니온 베를린으로 떠나야 했다. 2015/16 시즌 보훔에서 2부 리가 득점왕(25골)에 오르며 주가를 높힌 그는 2016/17 시즌에도 2부 리가 득점왕(25골)을 차지하면서 새 소속팀 슈투트가르트의 분데스리가 승격을 견인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단 2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고,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쾰른으로 돌아오기에 이르렀다. 



 



6년 6개월 만에 쾰른에 돌아온 테로데는 정규 시간이 다 끝났고, 인저리 타임도 6분경에 접어든 시점에 콘스탄틴 라우슈의 간접 프리킥을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와 함께 분데스리가에선 통하지 않는 2부 리가 전문 공격수라는 오명을 씻는 데 성공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 정말 멋진 라우슈의 크로스였다. 마지막 순간이었기에 난 볼을 향해 몸을 날렸고, 골로 연결됐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 결과에 행복해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 최악의 순간: 하노버 팬들의 인종차별 구호



 



하노버와 마인츠의 후반기 개막전 킥 오프를 앞두고 눈쌀 찌푸려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바로 HDI 아레나를 찾은 하노버 울트라스들이 마인츠 공격수 안토니 우자(나이지리아)와 레온 발로군(나이지리아)을 향해 원숭이 우는 소리를 내면서 야유를 보낸 것. 



 



이에 대해 발로군은 인스타그램에 "난 2018년 분데스리가에서 이런 행동이 펼쳐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매주 최선을 다하지만 몇몇 이들은 우리에게 존중조차 표하지 않는다. 여전히 이 세계엔 인종차별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인츠 단장 로우벤 슈뢰더 역시 "여전히 분데스리가에서 선수들이 인종 차별을 대해야 한다는 사실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서라도 인종차별과 증오, 외국인 혐오를 금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하노버 회장 마틴 킨트조차 "난 인종차별에 200% 반대한다. 인종차별하는 인간들을 하노버 팬으로 간주할 수 없다. 우리는 마인츠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축구협회(DFB)는 이번 인종차별 구호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 데뷔의 순간: 슈테펜(볼프스부르크), 분데스리가 역대 6000번째 선수



 



볼프스부르크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바젤에서 영입한 측면 미드필더 레나토 슈테펜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64분경 다니엘 디다비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는 분데스리가 통산 6000번째 출전 선수로 기록되는 순간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었다. 



 



이 경기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선발 출전이 있었다. 바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에서 영입한 도르트문트 측면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가 그 주인공이다. 전반기 2경기에 교체 출전 경험이 있는 그는 볼프스부르크전을 통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는 도르트문트 구단 역대 최초의 잉글랜드 선수 선발 출전 기록이었다. 



 



[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 최고의 선수: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하노버) vs 마인츠



 



승격팀 하노버가 마인츠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었다. 하노버는 26분경 마인츠 공격수 무토 요시노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31분경 마인츠 수비수 알렉산더 하크에게 추가골마저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하노버엔 해트트릭 영웅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있었다. 퓔크루크는 33분경 피르민 슈베글러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한 데 이어 38분경 펠릭스 클라우스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그는 후반 30분경 이흘라스 베부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된 걸 받아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는 퓔크루크의 개인 통산 첫 분데스리가 해트트릭이다. 게다가 헤딩과 오른발, 왼발로 퍼펙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슈팅 시도 역시 9회로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선수들 중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비야레알전 11회 슈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당연히 그는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 선정 18라운드 최우수 선수(Spieler des Spiels)에 선정됐다. 통계 전문 업체 'OPTA' 역시 퓔크루크는 18라운드의 선수로 뽑았다.



 



[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 최악의 선수: 야르몰렌코(도르트문트) vs 볼프스부르크



 



도르트문트와 볼프스부르크의 후반기 개막전은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실 내용만 놓고 보면 도르트문트가 이겼어야 했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골대를 2차례(41분 알렉산더 이삭, 52분 제이든 산초)나 맞췄다. 이래저래 운마저 따르지 않은 도르트문트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부진에 있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회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은 고사하고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조차 못했다. 이 중 2차례의 찬스는 페널티 박스 6미터 안에 위치한 결정적 득점 찬스(Big Chance)였다. 찬스의 무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천천히 볼을 끌다 상대에게 빼앗기기 일쑤였다. 패스 성공률 역시 74.1%로 저조했다. 결국 그는 77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누리 사힌으로 교체됐다. 0-0 동점 상황에서 공격수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 최고의 전술적 선택: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 측면 배치



 



아우크스부르크가 함부르크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간판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부상으로 결장해 공격진에 전력누수가 발생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이에 마누엘 바움 감독은 구자철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는 깜짝 카드를 단행했다. 



 



이는 주효했다. 전반 종료 직전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간 구자철은 카이우비의 크로스를 헤딩 슈티으로 연결해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단순한 측면이 아니었다. 사실상 중앙에서 뛰는 변칙 측면 미드필더 배치였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면 구자철이 받아내는 형태였다. 실제 구자철은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2번째로 7회의 공중볼을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구자철의 헤딩 골도 터져나왔다.



 



게다가 구자철은 양 팀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83.3%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원활한 패스 공급을 전개했다. 키 패스 역시 3회(출전 선수들 중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찬스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에 더해 걷어내기 5회(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 중 중앙 수비수 마틴 힌터레거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성실하게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러한 활약상을 인정받아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선정 18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은 물론 '키커'지 선정 베스트 일레븐에 동시에 뽑혔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이번 시즌 전반기 최대 구멍은 바로 오른쪽 측면에 있었다. 마르첼 헬러와 요나단 슈미트는 물론 유스 출신 공격수 에릭 토미까지 이 역할을 수행했으나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하기에 구자철의 성공적인 오른쪽 측면 실험은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의 전술 운영에 있어 중요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데스 위클리] 쾰른 구한 테로데와 해트트릭 영웅 퓔크루크



 



사진캡처: 분데스리가 공식 트위터 & OptaFra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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