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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7개 구단, “맥클린 트레이드, 관심 없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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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6 (화)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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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1.16 (화) 10:42

                           


상위 7개 구단, “맥클린 트레이드, 관심 없다”





 


[점프볼=이원희 기자] 버논 맥클린이 올시즌 내내 고양 오리온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리한 상위 6개 팀이 맥클린 트레이드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6위권 진입을 노리는 서울 삼성마저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맥클린의 소속팀 오리온은 16일 현재 9승24패를 기록해 리그 9위에 랭크됐다.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며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맥클린을 이용해 전력 보강을 노려볼만 하다. 미래를 위한 트레이드다. 맥클린은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은 2m3cm의 장신 외국선수다. 팀플레이 위주로 뛰고 수비나 궂은일도 피하지 않는다. 득점력이 있고, 동료들의 득점을 살리는 어시스트 능력도 갖췄다. 맥클린은 올시즌 33경기에 나서 23.09점 9.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팀 상황이나 전술 등을 고려한다면, 맥클린의 트레이드를 굳이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게 7팀의 주장이다.


 


1위 원주 DB는 디온테 버튼을 위해서라도 무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DB는 버튼이 메인, 로드 벤슨이 보조 역할을 맡고 있다. 맥클린이 벤슨보다 기량적인 면에서 나을 수 있지만, 크게 봤을 때는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 DB 관계자는 자칫 메인 외국선수가 둘이나 되면 역할면에서 혼돈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상범 DB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이것저것 따져보고 버튼의 짝을 찾았다. 보조 역할을 불만 없이 소화해야 하고, 한국 농구 경험이 많아 버튼을 이끌어줄 선수. 또한 DB의 팀 색깔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벤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벤슨을 맥클린으로 바꿔버린다면 기존에 세웠던 틀을 무너뜨리게 된다.


 


2위 전주 KCC는 국내센터 하승진을 생각해 맥클린 트레이드를 배제하는 분위기다. 하승진과 맥클린 모두 슛 거리가 길지 않아 골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만약 맥클린이 들어온다면, 두 선수의 동선이나 역할이 겹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또한 찰스 로드가 잘해주고 있어 당장 골밑 보강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 로드는 팀의 우선 옵션으로 활약하고 있다. 맥클린보다 한국 농구 경험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KCC 관계자는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더라도 로드가 더 낫다고 했다.


 


3위 서울 SK는 애런 헤인즈가 갖고 있는 장점 때문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높이만 봤을 때는 헤인즈보다 맥클린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헤인즈는 득점뿐 아니라 볼 운반 역할도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주전가드 김선형도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돌아온다고 해도 경기 감각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때까지 헤인즈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헤인즈는 SK에서 뛴 경험이 있어 팀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 문경은 감독도 “헤인즈와 비시즌을 함께 하면서 농구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맥클린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지목 돼 왔다. 레이션 테리나 마커스 블레이클리 모두 골밑 플레이가 장점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맥클린 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이종현이다. KCC의 하승진과 비슷한 경우다. 이종현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맥클린마저 있다면 골밑이 뻑뻑할 것 같다는 예상. 5위 안양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훌륭한 빅맨이 있다. 6위 인천 전자랜드도 브랜든 브라운이 잘해주고 있어 맥클린 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보통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7위 팀이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전력 보강과 분위기 전환을 한 번에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삼성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다. 득점(24.58)과 리바운드(14.9) 부문, 리그 1위에 오른 톱 레벨급 외국선수다. 지난달 초 치골염 부상을 당했지만 16일 SK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도 “맥클린 트레이드를 시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리온도 맥클린의 트레이드가 힘들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다. 최근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맥클린 트레이드에 관해 전혀 문의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4라운드 마감일인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다. 맥클린이 팀을 옮기기 위해선 그때까지 트레이드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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