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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9경기 만의 승' BVB, 두 마리 토끼 잡다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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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3 (수) 09:13

수정 1

수정일 2018.01.25 (목) 13:39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9경기 만의 승' BVB, 두 마리 토끼 잡다



 



도르트문트, 마인츠전 2-0으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9경기 만에 첫 승은 물론 11경기 만에 무실점. 슈퇴거, 감독 데뷔전에서 실리적인 축구 구사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페터 슈퇴거 신임 감독 체제에서 마인츠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 도르트문트, 값진 승리 거두다



 



벼랑 끝까지 추락하던 도르트문트가 오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슈퇴거 감독 데뷔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한 도르트문트였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 신임 감독 슈퇴거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 스리톱엔 원톱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중심으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와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좌우에 포진했다. 3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율리안 바이글을 중심으로 하파엘 게레이루와 카가와 신지가 나섰다. 좌우 측면 수비수로는 마르첼 슈멜처와 제레미 톨얀이 배치된 가운데 외메르 토프락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9경기 만의 승' BVB, 두 마리 토끼 잡다



 



최근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던 도르트문트는 경기 초반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했다. 18분경 오바메양이 이 경기 도르트문트의 첫 번째 슈팅을 기록하기 전까지 슈팅 숫자에서 0대5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특히 6분경 마인츠 미드필더 수아트 세르다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행운이 따랐다. 자칫 실점했다면 도르트문트는 더 위기에 직면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전반전 막판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40분경 바이글의 환상적인 롱 패스를 오바메양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살짝 골대를 빗나갔다. 44분경엔 게레이루의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마인츠 골키퍼 로빈 첸트너의 선방에 막혔다.



 



그래도 전반 막판 두 차례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흐름을 가져온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세를 가져갔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풀리시치가 얻어낸 파울을 카가와가 정교한 간접 프리킥으로 연결했고, 토프락의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걸 파파스타토풀로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전에 수비적인 파이브백을 가동한 마인츠는 실점을 허용하자 포백으로 전환하며 공격적인 전술로 전환했다. 후반 19분엔 측면 수비수 줄리오 도나티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알렉산드루 막심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토프락과 파파스타토풀로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마인츠의 공세를 저지했다. 후반 29분경엔 측면 공격수 풀리시치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마흐무드 다후드를 교체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선 도르트문트이다. 



 



후반 12분경 게레이루의 슈팅을 마지막으로 20분 가량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않은 채 수비 안정화를 통해 체력 안배에 나선 도르트문트는 후반 33분경 카가와의 슈팅을 시작으로 막판 몰아치기에 나섰다. 



 



경기 종료 직전 역습 과정에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오바메양이 카가와의 패스를 받아 첸트너 골키퍼까지 제친 후 이타적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골문으로 빠르게 쇄도해 들어온 카가와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 골을 넣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8경기 무패 행진(3무 5패)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2달 만에 올린 값진 승리였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8위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인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설령 14일(한국 시간) 경기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이 베르더 브레멘에게 승리하더라도 최소 5위는 확보한 도르트문트이다.



 



 



# '감독 데뷔전' 슈퇴거, 두 마리 토끼 잡다



 



경기력 자체는 도르트문트의 객관적인 전력 및 명성을 감안하면 크게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려웠다. 특히 공격적인 디테일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야르몰렌코는 세밀한 패스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느린 발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였다. 풀리시치는 지나치게 개인 돌파만 고집하는 인상이 짙었다.



 



그럼에도 슈퇴거 부임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무실점에 있다. 도르트문트는 5라운드 함부르크전을 마지막으로 분데스리가 10경기 연속 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에선 매경기 실점하면서 6경기에서 무려 13실점을 허용한 도르트문트였다.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뒷공간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방식을 반복했다. 전임 감독 피터 보슈가 가장 비판을 받았던 지점 역시 지나치게 위험천만할 정도로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간다는 데에 있었다. 수비 개개인의 실수도 지나치게 많았다. 



 



하지만 마인츠전에서 도르트문트는 경기 초반 15분 정도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뷔어키 골키퍼가 얼어붙은 잔디 위에서 몇 차례 골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는 장면을 연출한 걸 제외하면 큰 실수는 없었다.



 



특히 이번 시즌 줄곧 실수를 저지르던 토프락이 도르트문트 이적 이후 처음으로 제몫을 해주었다. 토프락은 도르트문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7회의 걷어내기를 기록하며 최종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게다가 골대를 맞추는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에 기여했다. 레버쿠젠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 토프락이다. '실수 제조기'라는 비난을 듣던 제레미 톨얀도 마무리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었으나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 장기인 오버래핑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지원에 나섰다.



 



게다가 선제골이 들어가자 무리해서 공격하기보단 수비적으로 전환하는 것도 보슈 시절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하면서 체력을 안배하다 경기 막판 지친 마인츠의 배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추가 골을 이끌어냈다. 이는 슈퇴거의 실리축구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도르트문트 신임 감독 슈퇴거는 수비적인 안정성을 중시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슈퇴거가 도르트문트 이전에 맡았던 쾰른은 분데스리가에 승격한 2014/15 시즌부터 2016/17 시즌까지 3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102경기에서 122실점을 허용하며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에 이어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했다. 이것이 쾰른이 승격 시즌에 12위와 함께 잔류에 성공했고, 2015/16 시즌엔 중위권(9위)에 안착했으며, 지난 시즌엔 5위를 차지하면서 25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진출한 원동력이었다.



 



그러하기에 미하엘 초어크 도르트문트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슈퇴거는 쾰른과 함께 발전해왔다. 특히 그는 쾰른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는 최근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히면서 "우리는 뛰어난 공격 축구를 구사하지만 수비적인 안정감이 필요하다. 우리는 슈퇴거가 남은 시즌 동안 우리 팀에 안정감이라는 걸 가져다 주길 희망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적어도 감독 데뷔전에선 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슈퇴거이다.



 



비록 상대가 15라운드까지 분데스리가 하위권인 14위에 위치한 마인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분명 있다. 하지만 바로 3일 전만 하더라도 강등권 팀 베르더 브레멘에게 11년 만에 홈에서 패한 도르트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히 수확은 있었다. 전반 막판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점도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기분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건 9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승리를 거두었고, 11경기 만에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새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와 무실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도르트문트이다.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에서마저 패했다면 더 흔들렸을 위험성이 높았다. 적어도 이 경기는 내용보다도 결과가 중요했던 도르트문트였다. 



 



이에 슈퇴거 감독은 "우리 모두 승리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 중요한 건 승점을 얻어냈다는 데에 있다. 전반전은 다소 힘들었지만 하프 타임에 대화를 통해 우리는 몇몇 문제들을 수정해 나갔고, 후반전에 들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주장 슈멜처는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위해 싸웠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분명 능력이 있는 팀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승리를 위해선 무에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의견을 전했고, 바이글 역시 "중요한 건 무실점으로 이겼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인내해야 했고, 결국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첫 출발을 올바르게 시작해 정말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제 도르트문트는 주말, 호펜하임과 전반기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호펜하임은 다음 시즌부터 도르트문트 차기 감독으로 선계약을 체결했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만 30세의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실제 나겔스만은 오펠 아레나에 방문해 도르트문트 경기를 관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이 이끄는 쉽지 않은 상대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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