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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저격수' 호턴 제압한 쑨양, 분노의 '물치기' 세리머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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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1 (일) 21:49

                           


[광주세계수영] '저격수' 호턴 제압한 쑨양, 분노의 '물치기' 세리머니

도핑 논란 문제 삼은 호턴 꺾고 400m 4연패 대기록…'어퍼컷'까지





[광주세계수영] '저격수' 호턴 제압한 쑨양, 분노의 '물치기' 세리머니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박재현 기자 = 3분 42초 44.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쑨양(28·중국)은 전광판을 확인한 뒤 손바닥으로 수면을 힘차게 내려쳤다.

자신에게 향했던 비난의 화살을 모두 날려버리는 듯한 포효였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막을 올린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관심은 쑨양에게 집중됐다.

이번 대회 첫 번째 경영 메달이 걸린 자유형 400m는 그가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노리는 종목이었다.

[광주세계수영] '저격수' 호턴 제압한 쑨양, 분노의 '물치기' 세리머니

새 역사 도전을 앞두고 그는 경기보다 '약물'로 더 자주 언급됐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한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IDTM 직원들이 샘플을 채집하려 자택을 찾았을 때 경호원들과 함께 혈액이 담긴 도핑용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린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이 증폭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경고라는 경징계를 내리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쑨양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했다.

대회 직전 한 호주 매체는 FINA의 관련 보고서 내용을 공개해 보도하며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고, 호주 대표팀 코치도 나서서 비판에 가세해 대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호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00m 금메달리스트인 맥 호턴(23)을 보유한 나라다. 호턴 또한 "쑨양은 라이벌이 아닌 금지약물 복용자"라는 발언을 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왔다.



쑨양은 그런 호턴과 이날 결승에서 한 레인을 사이에 끼고 경쟁했다.

4번 레인의 쑨양은 절반인 200m 구간부터 선두를 꿰차더니 마지막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번 레인에서 경기한 호턴(3분 43초 17)을 0.73초 차로 제친 쑨양은 보란 듯 '물치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격렬한 포효 이후 한동안 물속에 머물며 여유를 찾은 쑨양은 유유히 풀을 빠져나왔다.







그의 눈길은 관중석 2층에 몰린 중국 팬들을 향했다.

중국 팬들은 이날 오전 예선부터 목청껏 '쑨양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쳤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유형 선수(The greatest freestyle swimmer of all time)'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오는 등 열성적인 응원을 펼쳤다.

쑨양이 왕좌를 재확인했을 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다.

쑨양은 그들에게 손을 흔든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얼굴을 감싸 쥐며 물기를 닦아낸 쑨양은 다시 한번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뒤 '어퍼컷'까지 날리며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호턴은 레이스 직후 쑨양과 손을 잡아 잠시 앙금을 녹인 듯 했지만, 시상식 뒤 쑨양이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 시상대 위에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할 땐 함께 올라서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뒷짐을 지고 다른 곳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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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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