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경험 쌓고 결승도 진출한 한국 아티스틱, 도쿄까지 갈까


4년 전 리우 땐 출전권 못 따…8년 만에 올림픽 도전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방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 진출을 일궈내고 귀중한 경험을 쌓은 한국 아티스틱 수영이 8년 만의 올림픽 출전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등록 선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한국 아티스틱 수영은 이번 대회에 11명의 선수를 내보내 7개 종목에 나섰다.


    혼성 2개 종목과 하이라이트 루틴을 제외한 7개 종목에 출전, 선수들은 단기에 많은 경기를 준비하며 경험치를 끌어 올렸다.


    특히 솔로·듀엣이 아닌 단체 종목은 지난해 13년 만에 팀이 결성됐고,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는 16년 만에 돌아와 경기를 치렀다.


    2003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열린 프리 콤비네이션 종목에는 사상 처음으로 출전, 결승에 오르는 소득도 있었다.


    평소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경기하며 선수들의 자신감과 의욕도 더 커졌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내년 도쿄 올림픽이다.


    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올림픽 아티스틱 수영은 여자 선수들만 출전한다. 듀엣과 팀 종목으로 나뉘어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 박현선-박현하 자매가 짝을 이뤄 듀엣 종목에 출전해 12팀이 겨루는 결승 진출까지 일궈냈으나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팀 종목에는 10개국만 출전할 수 있다. 


    이미 개최국 일본 등 6개국은 결정돼 팀을 겨우 꾸리는 정도인 한국으로선 출전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듀엣은 22개국이 나설 수 있어 문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내년 상반기 중 열리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권 7장이 걸려있다.


    한국은 듀엣을 위주로 도쿄행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대표 선발전에서 도전할 선수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현장에선 올림픽 출전 등 단기 목표에 급급하지 말고 한국 아티스틱 수영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그려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커졌다.


    듀엣·팀 종목 등에 출전한 백서연(건국대)은 "우선은 올림픽에 가는 게 목표다. 이후 일은 그다음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실업팀이 딱히 없으니 아티스틱 수영으로 생계를 잇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 콤비네이션 팀 주장을 맡았던 김소진(서울시수영연맹)은 "선수가 없으니 팀이 생기지 않고, 대학도 점차 없어지는 등 악순환이 되는 것 같다. 우리를 보며 아티스틱 수영을 해야겠다고 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니 현재의 팀이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효미 대표팀 코치는 "대학·실업팀이 안정적이지 않으니 선수 생명이 짧고 세대교체가 빠른 편"이라며 "잠재력 높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 상임이사 등을 지낸 정영화 국제심판은 "우리 선수들은 기반이 되면 얼마든지 세계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선수와 심판을 양성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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