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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단장·감독 동반 사퇴로 본 프로야구 '올스타 괴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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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9 (금) 15:26

                           


롯데 단장·감독 동반 사퇴로 본 프로야구 '올스타 괴담'



롯데 단장·감독 동반 사퇴로 본 프로야구 '올스타 괴담'



(창원=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19일, 롯데 자이언츠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이 동반 사임했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성적의 책임을 지고 야구단 운영 '투 톱'이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었다.

두 인사의 퇴장은 1990년대 프로야구를 떠돌던 '올스타 괴담'을 떠올리게 한다.

한 야구인은 이 단장과 양 감독의 동반 퇴진 소식을 접한 뒤 "올스타 괴담을 오랜만에 듣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해마다 올스타전 전후로 부진한 성적 탓에 감독들이 경질·해임된 사례가 많아 올스타 괴담이 떠돌았다.

한화 이글스는 1998년 7월 8일 올스타전 개막 직전 계약 기간 1년을 더 남긴 강병철 전 감독을 해임했다.

강 전 감독은 해임 통보를 받고도 예정대로 올스타전을 치른 뒤 짐을 쌌다.

이듬해인 1999년 7월 15일엔 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이 옷을 벗었다.

주축 선수들을 모두 다른 구단에 내다 판 바람에 전력이 크게 약해져 전반기에 17승 5무 5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직후였다.

KIA 타이거즈는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1주일도 안 돼 사령탑을 갈아치웠다.

KIA는 2004년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성한 전 감독을 경질하고 유남호 수석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 대행을 거쳐 시즌 후 정식 감독이 된 유남호 감독은 그러나 불과 1년도 안 돼 2005년 자진 사의 형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당시에도 구단이 성적 책임을 지워 유 전 감독을 해임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이처럼 '한여름의 고전'이라는 올스타전 전후로 부진한 감독들은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

보통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부르지만, 각 팀은 이미 전체 일정의 63%가 넘는 90경기 이상을 치르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는다.

전체 농사의 ⅔를 지나는 시점이라 이 무렵 팀 '리빌딩'이라는 명분으로 계약 기간 중인 감독을 교체해봤자 잔여 시즌에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또 새로 팀을 지휘하는 후임 감독 대행이 나중에 정식 감독이 될 수도,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들에게 팀 장악력을 크게 기대할 수도 없다.

죽도 밥도 안 되는 사태가 자명한 터라 '올스타 괴담'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야구판에서 사라졌다.

감독과 단장을 한꺼번에 교체한 롯데의 선택은 팀 재건보다는 쇄신을 위한 결단에 가깝다.

프로 원년구단 롯데가 야구단 운영과 선수 조각의 로드맵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터라 어떤 새로운 인물이 롯데 호의 키를 쥘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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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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