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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여동생 잃은 아픔 딛고 여수바다서 포효한 오픈워터 챔피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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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수) 06:26

                           


[광주세계수영] 여동생 잃은 아픔 딛고 여수바다서 포효한 오픈워터 챔피언

독일 대표팀 플로리안 벨브록, 9살 때 여동생 물놀이 하다 사망

가슴에 여동생 기리는 문신 새긴 뒤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



[광주세계수영] 여동생 잃은 아픔 딛고 여수바다서 포효한 오픈워터 챔피언

(여수=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일 오픈워터 대표팀 플로리안 벨브록(22)은 어릴 때부터 수영을 좋아했다.

벨브록은 부모님, 여동생 프란체스카와 집 근처 수영장에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벨브록이 9살이었던 2006년 12월 14일에도 그랬다.

벨브록은 여동생과 물놀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비극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수영하던 프란체스카는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부모님이 응급조치했지만, 프란체스카는 눈을 뜨지 않았다. 벨브록은 그렇게 여동생을 하늘로 보냈다.

벨브록의 가슴 아픈 사연은 지난해 독일 지역매체 폴크스슈팀메와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힘겹게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다만 벨브록은 충격적인 비극이 자신의 수영 선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로 체감을 못 했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속에서 여동생을 잃었지만, 벨브록은 수영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충격을 딛고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했다.

오히려 남다른 실력을 보이며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다.

벨브록은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독일 대표팀에 뽑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리우올림픽에선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32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경영에서 두각을 보인 벨브록은 무대를 확장했다.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경영과 오픈워터(수영 마라톤),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해 남자 자유형 1,500m에선 금메달, 오픈워터 단체전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광주세계수영] 여동생 잃은 아픔 딛고 여수바다서 포효한 오픈워터 챔피언

세계적인 수영 선수가 된 벨브록은 먼저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프란체스카를 기리는 의미에서 가슴 왼편에 특별한 문구를 문신으로 새겨넣었다.

독일 가수 'Sido'가 노래한 'Feel free'의 가사로, 짧은 인생에서 현재의 삶과 추억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내용이었다.

벨브록은 16일 여수 앞바다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10㎞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했다.

[광주세계수영] 여동생 잃은 아픔 딛고 여수바다서 포효한 오픈워터 챔피언

왼쪽 가슴에 새겨진 문구는 수영복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보란 듯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벨브록은 여동생에 관한 질문에 정중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벨브록은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든 것 같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모든 힘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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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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