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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K-POP' 들고 온 남성 아티스틱 선구자 메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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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일) 07:04

                           


[광주세계수영] 'K-POP' 들고 온 남성 아티스틱 선구자 메이

아티스틱 첫 '남자 챔피언'…한국 대회 맞아 '내가 제일 잘 나가' 맞춰 연기



[광주세계수영] 'K-POP' 들고 온 남성 아티스틱 선구자 메이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혼성 듀엣 규정 종목(테크니컬 루틴) 예선이 열린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

나탈리아 피게로아와 함께 첫 주자로 나선 미국 대표 빌 메이(40)가 힘차게 '텀블링'을 하며 무대 중앙으로 등장하자 생소한 종목에 '기대 반 긴장 반'이던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두 '인어'가 물속으로 뛰어들 때 흘러나오기 시작한 음악은 한국 관중에게 익숙한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였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환한 표정으로 역동적인 연기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에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낯선 종목과의 첫 만남에 어색함이 흐를 뻔했던 장내엔 관중들의 미소가 번졌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메이에게 선곡에 관해 묻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몇 년 전부터 알고 있던 이 노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세계수영] 'K-POP' 들고 온 남성 아티스틱 선구자 메이



한국 친구를 통해 노랫말의 의미를 전해 듣고선 더욱 마음에 쏙 들어 그에 맞게 안무를 구성해보려 노력했다고도 한다.

이어 그는 "우리 종목을 알리고, 선수와 팬, 가족, 응원해주는 한국인 등 함께하는 모두를 어우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메이는 남자 선수가 흔치 않은 아티스틱 수영에서 버팀목 역할을 한 선수다.

1990년대 후반 국제수영연맹(FINA)의 승인을 받아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다수 대회에서 입상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선 남자 선수가 여전히 뛸 수 없는 현실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태양의 서커스'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FINA가 2015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혼성 종목을 도입하며 메이는 돌아왔다. 2015·2017년 대회에서 매번 입상했고, 이번 광주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했다.



[광주세계수영] 'K-POP' 들고 온 남성 아티스틱 선구자 메이



2015년 카잔 대회에서는 크리스티나 존스와 호흡을 맞춰 규정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처음으로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같은 대회 자유 종목(프리 루틴)에선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땐 규정·자유 종목에 카나코 스펜들러브와 함께 출전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아직은 세계선수권대회가 그가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대회다. 1979년생으로, 이번 대회 아티스틱 수영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메이에게 '올림픽 출전'은 여전히 남은 꿈이다.

메이는 "단지 성별을 기준으로, 특정 성별 전체를 종목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며 종목 발전을 위해서라도 남자 선수의 올림픽 참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인 규정 종목 예선에서 4위(86.3969점)에 오른 메이와 피게로아는 15일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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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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