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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AG 금메달리스트' 권순성씨 "내가 못 간 올림픽 딸이 가줬으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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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4 (일) 06:26

                           


[광주세계수영] 'AG 금메달리스트' 권순성씨 "내가 못 간 올림픽 딸이 가줬으면"

다이빙 대표 권하림의 아버지…"피아노에서 뛰어내리던 딸…운동 통해 세계와 만났으면"



[광주세계수영] 'AG 금메달리스트' 권순성씨 내가 못 간 올림픽 딸이 가줬으면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국가대표인 권하림(20·광주시체육회)의 아버지 권순성(54) 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기계체조 남자 평행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권하림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권순성 씨는 서울에 있는 수영장에 딸을 데려갔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즐겼던 권하림은 수영보다는 다이빙에 관심을 보였다.

권순성 씨는 다이빙을 지도하는 후배에게 딸을 데려갔다. 어린 권하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다이빙을 배웠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 아버지에 이어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광주세계수영] 'AG 금메달리스트' 권순성씨 내가 못 간 올림픽 딸이 가줬으면



권순성 씨는 체조선수로서는 환갑이 넘은 나이인 32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로 활약한 시간만 23년이다.

"친구들이 대회에서 심판을 볼 때도 나는 계속 선수로 경기에 나갔다"는 그는 "운동선수는 무엇보다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 생활을 끝낸 그가 운동 치료 분야를 공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딸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다.

권하림은 "한 분야에서 '마스터'의 길을 걸으셨던 분이시기 때문에 운동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아버지께 여쭤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어 "이사하시면서 아버지가 메달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하는데 아직도 한박스나 된다"며 "나는 언제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세계수영] 'AG 금메달리스트' 권순성씨 내가 못 간 올림픽 딸이 가줬으면



정점에 올랐던 '운동 선배'지만, 권순성 씨는 딸을 다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 올라서면, 그때부터는 남이 시키는 게 한계가 있다"며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해야 실력이 는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딸이 넓은 세상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기를 바랐다

"지나고 보니, 선수 시절 국제대회에 나가면서 경험한 것들이 내 인생을 풍부하게 한 것 같다"며 "하림에게도 운동이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후 권순성 씨는 서울에서 열린 1988년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에 전념했다.

행운은 권순성 씨의 편이 아니었다. 대회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진 그는 고대했던 '꿈의 무대'에 서지 못했다.

딸이 국가대표로 성장한 지금,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그는 "어느덧 하림이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다녀오고, 세계선수권도 치렀다"며 "이제 올림픽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내가 올림픽에 가는 것보다 더 좋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옆에서 아버지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권하림도 결연한 미소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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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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