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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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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수)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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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9.06.19 (수) 18:08

                           
체육(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 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고 가겠다" 친정팀 한화와 은퇴 경기 직접 결정 "야구를 좋아했던 평범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마지막 5경기, 두 눈 크게 뜨고 임할 것" 체육(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은퇴를 선언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38)는 후련한 듯했다. 이범호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은퇴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고 눈물이 나지 않았나'라는 첫 질문에 "눈물은 은퇴식에서 한 번만 흘리겠다"며 웃었다. 이범호는 18일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다음 달 13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KIA 구단은 통산 1천995경기를 뛴 이범호가 2천 경기 출전 기록을 채울 수 있도록 향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켜 5경기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함평 2군구장에서 훈련하던 이범호는 1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마지막 5경기를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은 이범호와 일문일답. 체육(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 --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어제 은퇴 기사가 나오니 기분이 묘하더라.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지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은퇴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 30대 중반부터 경쟁력이 사라지면 과감하게 은퇴하자고 생각했다. 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 특히 그랬다. 길어야 내년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신인 때 목표했던 기록은 거의 다 이룬 것 같은데. ▲ 난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홈런만큼은 욕심냈다. 이승엽 선배의 기록은 힘들 것 같고, 양준혁 선배의 351개 홈런 기록은 넘고 싶었다.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기록을 넘지 못해 아쉽다. (이범호는 통산 329개 홈런으로 역대 최다 홈런 5위를 기록 중이다.) -- 가족들이 많이 아쉬워했을 것 같다. ▲ 아내가 한 번 더 고민해보라고 하더라. 많은 대화를 하며 설득했다. 나에게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하더라. 제2의 인생을 준비하자고 했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 앞으로 5경기를 더 뛰게 된다. ▲ 언젠가는 마지막 타석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이렇게 올지 몰랐다. 마지막 타석에서 관중께 많은 박수를 받고 싶다. -- KIA 박흥식 감독 대행은 만루 상황에서 타격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하던데. ▲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도 좋지 않다. 엔트리 합류까지 보름 정도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 (이범호는 통산 17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체육(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 -- KIA 출신이 아닌 선수가 KIA에서 은퇴식을 하는 건 처음이다. ▲ 뿌듯하다. 우승 많이 한 명문 팀에서 은퇴식을 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에 있을 땐 많은 분이 알아보지 못하는 선수였다. 광주 홈 팬들은 환대를 많이 해주셨다. 이 팀에서 마지막을 맞게 돼 감사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프로에 처음 왔을 때다. 대구고 3학년 때 한화가 지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 시골 선수를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뽑았는데, 당시 많이 감동했다. 또한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우승까지 했던 것도 기억난다. --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도 회자하고 있다. ▲ 당시 홈런을 쳤어야 했다. 아쉽다. 사실 힘들게 뽑힌 대회였다. 내가 한 단계 올라가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당시 이범호는 일본과 결승 9회 말 2사 1,2루에서 일본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동점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대표팀은 연장 끝에 패했다.) 체육(은퇴 선언한 KIA 이범호 김태균 한번 안아주…) -- 꽃범호라는 별명이 유명했는데. ▲ 영원히 따라올 것 같다. 좋은 감정으로 마음속에 새기겠다. -- 향후 계획은. ▲ 확실하지 않다. 9월에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를 한 뒤 내년엔 미국에서 1년 정도 연수를 받고 싶다. 내가 선수 생활에서 얻은 지식이 맞는 것인지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공부해야 한다. -- 야구선수 이범호를 만든 세 명을 꼽자면. ▲ 대구고 재학 시절 많은 훈련을 시키신 박태호 전 코치님이 생각난다. 폭염에도 한 시간씩 펑고를 받았다. 3년 동안 많이 성장했다. 그리고 한화의 정영기 전 스카우트 팀장님이 생각난다. 그분은 신인드래프트 당시 주변의 심한 반대에도 나를 뽑아주셨다. 또한 큰 무대를 갈 수 있도록 해주신 김인식 전 감독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KIA 전 김기태 감독님과는 즐겁게 야구 했다. -- 어떤 선수로 기억 남고 싶나. ▲ 난 화려한 선수가 아니었다. 3할대 타율도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 중요할 때 한 방을 치는, 야구를 좋아했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 5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 웨이트 위주의 훈련을 했다. 기술 훈련은 많이 하지 못했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될 때까지 열심히 훈련하겠다. 마지막 남은 타석에선 눈을 크게 뜨고 안타를 노리겠다. -- 은퇴경기를 프로 데뷔했던 한화와 한다. ▲ 오랫동안 함께 뛰었던 김태균을 한번 안아줘야 하지 않겠나.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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