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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서 신기술 성공한 여서정 "집중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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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수) 17:04

                           


실전서 신기술 성공한 여서정 "집중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실전서 신기술 성공한 여서정 집중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제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원조 체조 '도마 황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17·경기체고)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체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만 16세가 돼 시니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해에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종합대회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계보를 이었다.

아빠와 똑같은 도마에서 아시아를 평정했다.

첫 시니어 국제종합대회에서 시상대의 주인공이 된 자신감은 10개월 뒤 열린 19일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여서정은 도마 여자 경기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817점을 획득해 자신보다 무려 27세나 많은 이 종목의 전설 옥사나 추소비티나(우크라이나·14.550점)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실전서 신기술 성공한 여서정 집중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여서정의 이날 도전은 신기술 성공 여부로 관심을 끌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2점짜리 기술을 펼쳐 완벽에 가깝게 착지했다.

공중에서 720도를 비틀어 회전한 뒤 매트에 주저앉지도, 몇 발짝 물러나지도 않고 제대로 섰다.

왼쪽 발이 라인을 벗어난 바람에 벌점 0.1점을 받았지만, 국제체조연맹(FIG)의 신기술 공인 기준을 충족했다.

여서정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이 세계 체조의 새로운 기술로 탄생한 순간이다.

중요한 건 여서정이 연습 때 실수만 거듭하다가 실전인 이날 처음으로 완벽하게 착지한 사실이다.

여서정은 "연습 때 착지하면서 한 손을 짚은 게 가장 나은 착지였다"며 "주저앉지 않고 똑바로 선 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결정적인 순간 강해지는 심장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실전서 신기술 성공한 여서정 집중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여서정은 "훈련할 때 실수도 많았고, 자신감이 그렇게 있던 것도 아닌데 신기술에 성공해 기쁘다"며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과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워낙 높게 점프해야 하기에 두렵지 않았냐는 물음엔 "겁나긴 했지만, 도마에만 집중하는 경기 때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당차게 답했다.

여서정은 이미 지난해 FIG의 신기술 승인을 받았다. 난도는 6.2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FIG는 여서정이 실전에서 착지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신기술의 기술집 등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여서정은 작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FIG 주관대회에서 새 기술을 펼쳤다가 착지 때 주저앉았다.



실전서 신기술 성공한 여서정 집중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신기술을 집중해 연마했고, 이날 FIG가 파견한 기술감독관 앞에서 보란 듯이 성공했다.

여서정은 "오늘 기술이 100% 잘 됐다"며 "기술 연기에서 실수가 없어 너무 기쁘다"고 했다.

딸의 신기술 성공 순간을 TV에서 해설한 여홍철 교수는 경기 후 별 다른 표현 없이 "잘했다"고 여서정을 칭찬했다고 한다.

여 교수는 중계 중 "연습 때 잘 하는 것을 보고 성공을 예감했다"고 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도마 메달 획득을 위해 여서정은 "착지를 더 연습하고, 2차 시기에서 펼치는 난도 5.4점짜리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돌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여서정은 "작년 아시안게임에선 제가 무척 오랜만에 우리나라의 금메달을 따내 기뻤다면 오늘은 순위와 상관없이 신기술에 성공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돼 기쁘다"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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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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