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베이스캠프, 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결정했나?

이등병 SoccerNews

조회 504

추천 0

2017.12.12 (화) 15:00

                           

 



월드컵 베이스캠프, 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결정했나?



 



안락함과 훈련 집중도, 교통 체증 고려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확정



 



[골닷컴, 일본 도쿄] 서호정 기자 =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호가 사용하게 될 베이스캠프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인 북한전을 2시간 앞두고 가진 브리핑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뉴 페터호프(New Peterhof)와 스파르타크 훈련장을 숙소와 훈련 시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스캠프는 내년 6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입성해 전용 숙소와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첫 경기 시작 최소 5일 전까지 베이스캠프에 입성하는 대표팀은 그 뒤 경기를 앞두고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고, 경기 후 다시 돌아와 회복과 훈련을 진행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시를 집중적으로 사전 답사했다. 여러 부분에서의 검토 결과 이 곳의 훈련장과 호텔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은의 도시’, ‘호수의 도시’로 불리우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문화 수도로 꼽히는 고전적인 도시다. 



 



지난 30일 잉글랜드 대표팀이 일찌감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베이스 캠프로 낙점했다. 도시 내 위치한 5개 베이스 캠프 중 4곳이 남은 상황에서 한국이 두번째로 확정했다. 



 



최우선 고려요소는 안락함



대한축구협회는 베이스캠프 선정의 최우선 고려요소를 경기 후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온다는 개념을 최적화 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뉴 페터호프 호텔은 3층 규모의 낮은 건물이 개별 동으로 구성됐다. 한 동에는 24개 객실이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신태용호는 1인 1실을 원칙으로 한다. 2개 동이 선수단 전용으로 사용된다. 1개 동의 대형 연회장은 선수단 치료실, 장비실, 휴게실을 만들 예정이다. 주변에는 호숫가와 큰 공원이 있어서 산책과 조깅을 위한 쾌적한 환경이 꾸려져 있다. 분수공원으로 유명한 페테르고프 궁전도 위치해 있다.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훈련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러시아 정부가 월드컵 기금으로 베이스캠프로 들어서는 각국 대표팀을 위해 공터에 새롭게 만드는 시설이다. 잔디 파종 작업은 시작됐다. 지난 10월 신태용 감독이 직접 확인을 했다. 잔디는 월드컵 경기장과 동일한 품종과 길이로 관리된다. 이 부분은 FIFA가 직접 엄격하게 관리한다. 훈련에 필요한 시설 공사도 시작됐다. 훈련장 주변에 웨이트 훈련을 위한 체육관과 취재진이 이용할 미디어 센터가 세워진다.



 



훈련장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다. 또 군사시설이 있어서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조용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외부에 전력 노출 위험이 낮다.



 



월드컵 베이스캠프, 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결정했나?



 



실제 이동거리도 모스크바보다 유리하다



베이스캠프 선정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는 이동거리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니즈니 노브고르드, 로스토프, 카잔까지의 항공 이동거리는 모스크바가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각 도시마다 30분 내외가 더 소요된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실질 이동거리를 추가 분석했다. 



 



모스크바의 최대 약점은 교통 체증이다. 세계적인 트랙픽 잼으로 유명한 도시다. 모스크바의 경우 호텔 시설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한 고층 빌딩형이다. 공항까지 가려면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경찰 에스코트를 받아도 30분 이상이 소요되고, 이동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있었다. 



 



반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호텔이 시내가 아닌 한적한 외곽에 있어서 공항까지 가는 거리에 교통체증이 거의 없었다. 30분 이내로 장담할 수 있다. 훈련장까지 이동도 15분이다. 가장 거리가 먼 로스토프가 항공 시간은 2시간 15분이라는 점에서 이동거리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판단했다. 최우선 요소가 이동이 아닌 쾌적한 생활과 훈련 환경으로 고려된 이유다.



 



변수는 늦은 일몰, 백야 현상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특이사항이 있다. 도시의 위도가 높아 일몰이 늦다. 6월 평균 일출 시간이 새벽 4시 40분이고 일몰 시간은 무려 밤 11시 24분이다. 여름에 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월드컵 개최 도시 대부분의 일몰 시간이 밤 9시부터 10시 사이라는 점을 볼 때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유독 낮이 길다. 



 



이것을 위해 신태용 감독은 취침을 위한 암막 시설과 주변 소음까지 체크했다. 호텔 내의 커튼의 색과 질까지 신태용 감독이 직접 확인했다. 호텔 주변에는 공원이 넓어 차량이나 고성으로 인해 휴식에 방해될 요소도 적다. 



 



처음에는 소치도 언급됐지만 여름의 무더위로 인해 일찌감치 제외됐다. 최근 러시아는 여름철 이상고온이 발생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복잡한 도시고 교통체증 심한 것이 마이너스였다. 결국 휴식과 훈련에 최대한 적합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베이스캠프로 낙점됐다.



 



신태용호는 2018년 5월 21일 소집 예정이다. FIFA가 대회 3주 전 소집을 규정으로 삼기 때문이다.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가 없는 조정 기간을 가져야 한다. 28일부터 본격적인 훈련과 평가전이 시작된다. 대한축구협회는 5월 말 국내에서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6월 초에는 유럽에서 진행할 1차 훈련 캠프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첫 경기인 스웨덴전 5일 전까지는 베이스캠프에 들어가야 하는 게 FIFA 규정이다. 한국은 스웨덴전을 닷새 앞둔 13일 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들어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