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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치오 위클리] 혼돈의 상위권 무재배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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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화) 10:18

수정 2

수정일 2018.01.26 (금) 00:56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유난히도 무승부가 많았던 16라운드였다. 이탈리아 더비에서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음 날 치른 나폴리와 피오렌티나전 역시 0-0 무승부였다. 로마 역시 키에보 베로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가투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밀란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우디네세 역시 베네벤토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베로나와 피오렌티나에 2연패를 당했던 사수올로 역시 크로토네에 2-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 최고의 순간: 후반 31분 자코모 보나벤투라(AC 밀란) VS 볼로냐 2-1승



젠나로 가투소의 밀란이 마침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패한다면 자칫 9위까지 떨어질 뻔했던 밀란이었지만 볼로냐전 2-1 승리로 간신히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10분 만의 밀란은 볼로냐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바테의 패스를 받은 칼리니치가 머리로 공을 내줬고 이를 쇄도하던 보나벤투라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 23분 밀란에서 활약했던 데스트로와 베르디의 콤비 플레이에 동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기다렸던 결승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보리니가 올려준 공을 보나벤투라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가장 필요한 순간 터진 극적인 골이었다. 보나벤투라의 결승 골에 힘입은 밀란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7위 수성에 성공했다.



 



# 최고의 선수: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 VS 칼리아리 2-2무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했다. 1983년생 노장 콸리아렐라는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노련미를 앞세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칼리아리전 2-2 무승부는 아쉽지만, 올 시즌 콸리아렐라는 삼프도리아의 상승세 중심에 있다. 이번 경기 멀티골로 콸리아렐라는 시즌 9호 골을 신고, 득점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도움까지 포함한 공격 포인트만 14개다.



 



골 장면 하나하나가 예술과 같았다. 팬들 사이에서 일명 '콸간지'로 불리는 콸리아렐라는 애칭에 걸맞은 환상적인 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 11분 가스통 라미레스가 살짝 띄워준 패스를 절묘한 넘어지면서 그대로 밀어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패스도 좋았지만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든 득점을 이끈 콸리아렐라의 집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1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절묘한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집중력 부재 탓에 두 골을 실점했지만 칼리아리전에서 보여준 콸리아렐라의 활약상만큼은 최고였다.



 



# 최고의 팀: 우디네세 (VS 베네벤토 2-0승)



매서운 상승세다. 마시모 오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우디네세가 베네벤토를 꺾고 리그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고무적인 점은 화력 폭발이다. 칼리아리와 나폴리에 연패한 이후 우디네세는 페루지아전 8-3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3경기 동안 무려 13골을 가동하며 경기당 4골을 넘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라운드 밀란전에서 시즌 첫 승점 확보에 성공한 베네벤토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우디네세의 손을 들어줬다.



 



베네벤토 역시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우디네세의 수비진 공략에 실패했다. 결정력 부족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반면 우디네세는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리며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5분에는 바라크가 선제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41분에는 바라크의 도움을 받은 라사냐가 추가 득점을 가동하며 2-0을 만들었다.



 



# 최악의 선수: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VS 인터 밀란 0-0 무



축구는 골 싸움이다. 전제 조건이 있다. 상대보다 더 넣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넣지 못한다면, 최대한 막아야 한다. 한다노비치는 잘 막았고, 유벤투스는 체력적 열세를 뒤집었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만주키치의 결정력이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주 중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한 탓에 인테르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예상과는 반대였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에 대한 아쉬움은 상당하다. 그중에서도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만주키치를 향하게 됐다. 만주키치는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고 상대 골문을 조준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부족했다. 기회는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설상가상 한다노비치는 무려 8번의 세이브를 보여줬다. 인테르는 잘 막았고 유벤투스는 흔들고도 넣지를 못했다.



 



# 최악의 팀: 엘라스 베로나 (VS 스팔2013 2-2)



2-0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 내리 두 골을 내줬다. 스팔전은 올 시즌 베로나가 왜 강등권에 머물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경기였다. 스팔은 잘 싸우고도 골대 불운에 자칫 110주년 기념식을 망칠 뻔했다. 베로나는 부진한 경기력에도 두 골을 뽑아내며 승점 3점을 챙기는 듯싶었지만, 늘 그랬듯 수비 불안이라는 문제점만 다시금 노출하며 승점 1점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강등권 라이벌 스팔전인 만큼 이겼다면 언제든 올라설 수 있었지만 베로나는 그렇지 못했다.



 



수비 불안은 물론이고 같은 승격팀 스팔을 상대로도 경기 내내 힘겨운 일전을 이어갔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스팔의 완승이었다. 미드필더진은 여전히 허술했고 수비진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유일한 희망인 카세레스의 라치오 이적 역시 가시화되면서 후반기가 더욱 걱정되는 베로나다.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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