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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의 성공적인 투수 전향, 임창용 조언이 한몫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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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9 (금) 09:24

                           


SK 하재훈의 성공적인 투수 전향, 임창용 조언이 한몫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서 함께 생활…도전의 길목에서 큰 울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하재훈(29)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용마고에서 야수로 활약하던 하재훈은 2008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재훈은 2013년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2014년 말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하재훈이 투수 전향을 고민한 건 이때다.

컵스 구단은 어깨가 좋은 하재훈에게 투수 전향을 권했다.

전향은 쉽지 않았다. 공 끝은 원하는 곳으로 향하지 않았다. 구속은 좋았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하재훈은 "고민이 많았다. 잘 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아 힘들었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방황하던 하재훈에게 도움을 준 이가 있었다. 임창용(은퇴)이었다.

임창용은 컵스 입단 첫해인 2013년 마이너리그에서 하재훈과 함께 생활했다.

하재훈은 "당시 (임)창용 선배의 호텔 방에 얹혀살았다. 많은 것을 배웠던 시기"라고 말했다.

당시 인연으로 하재훈은 임창용에게 조언을 구했다. 임창용은 단순하지만 명확한 조언을 했다.

하재훈은 "임창용 선배는 내 능력의 범위를 파악하고, 우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해줬다"라고 말했다.

급한 마음에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라는 말이었다.

당시 하재훈의 투수 변신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임창용의 조언은 큰 울림으로 남았다.

컵스에서 퇴단한 하재훈은 일본 독립리그, 일본 프로야구 요구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지난해 9월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았다.

SK는 하재훈을 투수로 지명했다. 하재훈은 2014년 실패했던 투수 전향을 다시 시도했다.

하재훈은 "두 번째 도전에서 임창용 선배가 해준 말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펼치는 도전이었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게 됐다"라고 말했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SK 구단의 전문적인 지원을 받자 그의 제구력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제구가 잡히자 150㎞대 빠른 직구의 위력은 배가 됐다. 하재훈은 SK의 핵심 불펜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깜짝 승리투수가 된 것을 시작으로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5의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팀을 4연패에서 끌어올렸다.

그는 팀이 4-3으로 쫓긴 8회말 구원 등판해 2사 만루 위기에서 류지혁과 10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명승부를 펼쳤다.

하재훈은 8구부터 계속 가운데로 강속구를 던졌고, 결국 류지혁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하재훈은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으려 한다"라며 "내가 펼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을 머리에 그리며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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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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